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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글로벌 분산투자에 발 들이기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투자의창]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익숙하지 않은 것에 관심을 두거나 발을 들여놓는 일은 쉽지 않다. 낯설다는 것은 불안·두려움과 같은 위험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하지 않은 행위는 반복되지 않는다.

자본시장에서 원금손실이 없거나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익숙한 행위다. 위험을 감당하는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정보가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투자패턴이 원리금 보장 상품 중심의 국내 자산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 증권 투자 비율은 13%로 미국(55%), 일본(70%)과 비교해 크게 낮다. 상당수의 투자자가 국내 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전 세계 평균을 밑도는 3% 이하로 정체돼 있고 3년 국고채 금리는 1.5%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근 5년 동안 선진국 증시가 30%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4% 하락했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1.2명에 불과하다. 시장 발전은 생산가능 인구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때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 시장이 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2명 수준으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이미 저성장·저금리 국면이 진입했다. 국내 시장이 안전할 수는 있지만 이제는 높은 기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해외 시장에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주식형 펀드의 해외 투자 비중이 38.8% 수준까지 성장했지만 현재는 21.8%까지 축소됐다. 당시에는 해외 투자 비중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90% 가까이 집중되면서 위험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투자 비중이 40%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위험이 분산된 만큼 투자 비중 확대도 고려할 만하다.

해외 투자는 세금을 낸 뒤의 실질 수익률도 고민해봐야 한다. 금융위기 전에 해외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이 끝나면서 해외 투자 비중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 제도를 시행한 것은 좋은 소식이다. 비록 3,000만원으로 투자한도가 설정됐지만 국내 가구당 금융자산이 9,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이라고 본다.

비과세 혜택이 투자의 첫 번째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는 1% 수준의 저금리 국내 예·적금만 담았는데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원금 손실을 크게 봤다면 비과세 혜택은 의미가 없다. 해외 투자를 늘리되 적절한 글로벌 분산투자로 위험관리와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비과세 혜택까지 노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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