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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 계모, 사회와 단절된 '외톨이형' 인간이었다

원영이(7)에게 락스를 퍼붓고 3개월간 욕실에 감금해 끝내 숨지게 한 인면수심의 계모는 사회와 단절된 ‘외톨이형’ 인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평택경찰서는 15일 계모 김씨의 정신병 이력은 없지만 통화 내역 확인 결과 남편 신씨 외에 교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김씨는 신씨를 회식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신씨가 원영이 친모와 이혼(2014년 4월)하기 전인 2013년 6월부터 동거하다 2014년 7월 결혼했다.

경찰은 신용카드 내역 조사 결과 김씨가 8개월간 게임머니로 6,000만원을 탕진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6,000만원 전액이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쓰였는지 사실 관계를 조사할 필요는 있지만 게임 관련 계좌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남매가 떨어져 지내게 된 배경에는 계모의 간섭이 있었던 점도 드러났다. 함께 학대를 받던 원영 군의 누나가 친할머니에게 가겠다고 말하자 계모가 크게 화를 냈고, 이에 겁을 먹은 원영군이 남아 있기로 한 것이다.



또 계모가 원영이를 욕실에 감금하고 학대하는 동안 남편 신씨가 방관했다는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신씨는 원영이가 감금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등 태연하게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처음에는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하다가 ‘말리면 더 괴롭힐까봐 그러지 못했다’며 처음의 진술을 번복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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