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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카 상륙… 메르스 교훈 삼아 초기 대응 철저히 해야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브라질을 방문했다 귀국한 40대 남성이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브라질 체류 중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중남미 포함 40개국 이상으로 번진 지카의 영향권에 한국도 빠져든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달리 전염력이 매우 낮다니 다행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닌 모기나 성관계 또는 수혈을 통해 전파된다.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리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감염병에 대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무엇보다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감염지역이 국내인지 해외인지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입국자 중 추가 감염자나 의심환자는 없는지 자세한 모니터링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

감염요인의 추가 유입을 막을 대책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드나든 출입국자 수는 3,2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을 통해 바이러스 매개체가 유입될 수도 있고 항공기나 선박의 내부 또는 화물에 붙어 국내로 들어올지 모른다. 사람과 물자에 대한 검역과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 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의 국내 서식 여부를 조사하고 감시하는 작업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만큼 중요한 게 있다. 국민이 지카 바이러스에 막연한 공포를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때는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각종 괴담이 횡행했고 국민이 공포에 빠지면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똑같은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감염병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사회안정도 꾀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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