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은 지난 2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아이어 지역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비타소이’의 두부사업 부문을 5,000만달러(한화 57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풀무원이 국민연금과 조성한 ‘풀무원 코파펀드’가 약 50%의 지분으로 공동 참여했다.
비타소이는 ‘나소야’ ‘아주마야’ 등 유명 두부 브랜드와 두유 등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식품기업이다. 비타소이의 두부사업은 미국 주류 두부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600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비타소이 두부사업의 생산, 물류, 유통영업망은 모두 통합됐다. 두 회사간 핵심역량을 상호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1991년 미국에 진출해 LA에 본사를 둔 풀무원은 미국법인을 26년째 경영하고 있지만 매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2012년 140억원, 2013년 311억원, 2014년 173억원, 2015년 249억원 등 매해 수백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04년 현지 콩가공 식품업체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와 2009년 미국 식품업체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를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적자는 더욱 심해졌다.
풀무원식품은 비타소이 영업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주요 두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두부 외의 기타 식품 카테고리도 적극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풀무원 미국법인과 이번에 인수한 동부 지역 두부업체 사이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조직통합과 각종 프로세스 간소화를 통해 판매 및 일반관리비를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는 “글로벌 4대 두부 빅마켓에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이런 경영기반은 풀무원의 ‘바른먹거리’를 전 지구촌에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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