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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방법] 노화를 막고 질병을 물리쳐라

장수 | 이제까지 알아낸 비결들





일부 노화 전문가들은 의학 혁명이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암, 당뇨병,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등의 치료 모델은 발병 후 대응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발병 후 치료를 하는 것은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될진 몰라도 삶의 질은 크게 떨어뜨린다. 새로운 방법은 이 모든 질병의 중심 원인인 노화를 공략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버크 노화 연구소 소장인 분자생물학자 브라이언 케네디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몸은 일단 망가지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노화를 막는 데 중점을 두고 건강한 상태로 지낼 수 있는 기간을 늘린다면 사람들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신체적 기능도 우수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방법을 사용하면 무엇보다도 소중한 젊음을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된다.



107살의 폴린 앵글먼에게 듣는 장수 비결
나는 1908년 10월 4일 태어났다. 자란 곳은 미국 오클라호마 서부에서 가장 큰 붉은 헛간이 딸린 농장이었다. 농장 생활은 좋았다. 좋은 음식을 먹고, 일찍 일어나서 일하고 놀 수 있었다. 언제나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어디를 가나 남의 발이 아닌 자기 발로 움직여야 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보다 훨씬 건강한 생활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상식을 따르고, 매사에 너무 지나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듯 딱따구리처럼 살면서 머리를 쓰면 된다. 절대 과식하지 말고, 그놈의 탄산음료는 모두 끊어라. 나는 하루에 두 끼 식사를 하고, 그 중간에 간식을 약간 먹는다. 물도 많이 마신다. 내장들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덕분에 이 나이 치곤 얼굴에 주름살이 많지 않다.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길 줄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걱정하거나 질투하거나 감사해하지 못하는 건 모두 자살행위다. 걱정하면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살면서 늘 즐거웠다. 백악관을 도배할 정도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여기저기 아픈 곳도 있지만 그래도 나를 막을 수는 없다. 나는 빨간색 쉐보레 말리부가 있고, 운전면허도 2018년까지 유효하다. 이웃들 말로는 내가 하도 차고에 들락날락거려서 차고 문이 닳아 없어질 지경이라고 한다.

세포의 중요성
노화는 인체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세포로부터 시작된다. 과학자들은 세포 붕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과정을 알아냈다.



텔로미어가 짧아진다
각 염색체의 끝에는 텔로미어라는 이름의 DNA 보호판이 붙어 있다. 세포가 늙으면 텔로미어가 짧아진다. 일정 길이 이하로 짧아지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않는다.

좀비 세포 일
부 세포가 노쇠 단계로 들어서면 분열하지도 않지만 죽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건강한 조직에 해를 입히는 염증 신호를 보낸다.

노폐물 축적
자가소화작용은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과 기타 폐기물들을 먹는 행위로 정상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이 과정도 어딘가에서 막히게 되고, 폐기물들이 쌓이게 된다.

자폭 실패
세포는 손상된 DNA를 소거하기 위해 세포 소멸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일종의 자살인 셈이다. 그러나 일부 늙은 세포들은 죽지 않고 암을 유발한다.

공장 가동중지
많은 장기에는 성체 줄기세포가 있어 장기의 재생과 손상된 조직의 수리를 돕는다. 그러나 늙으면 그 기능이 퇴화하거나 정지된다.

불안정한 유전자
DNA는 내외부적 요인으로 계속 손상이 일어난다. DNA 손상이 누적되면 세포가 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종반전
게임은 끝났다.

지난 1961년 세포생물학자 레너드 헤이플릭은 평생 동안 분열할 수 있는 인간 태아 세포의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헤이플릭 한계’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세포 노화에 한몫하는 것으로 짐작 되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암세포 같은 일부 세포는 이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분열하기 때문이다. 텔로미어의 단축을 막아주는 효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노화 관련 사건 연표
1513년 후안 폰세 데 레온이 플로리다에서 젊음의 샘을 찾아다녔다.
1750년 당시 세계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약 27세였다.*
1800년대 냉장법의 보급으로 식품 부패 확률이 낮아졌다. 상한 육류를 먹고 죽을 확률도 낮아진 셈이다.
1864년 우유와 주스의 세균을 멸균할 수 있는 파스퇴르법의 등장. 세계인들이 안전하게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1900년대 위생시설의 발전으로 유럽과 북미, 일본에서 콜레라가 크게 사라졌다.
1928년 페니실린이 항생제 시대를 열어 치명적인 박테리아를 퇴치했다.
1935년 과학자들이 칼로리 섭취 제한을 권고하며 장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1949년 미국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녹슨 못에 찔려도 무사하게 됐다.
1950~1955년 세계인 평균 기대 수명이 47세로 늘어났다.
1961년 연구자들이 산화 방지제가 수명을 늘려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비타민 판매에 희소식이었다.
1970~1975년 세계인 평균 기대 수명이 58세로 늘어났다.
1980년대 쥐의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자 수명이 늘어났다.
1988년 벌레에서 사상 처음으로 노화 관련 유전자가 발견됐다.
1990~1995년 세계인 평균 기대 수명이 65세로 늘어났다.
2000년대 여러 학회지 논문이 산화 방지제에 장수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2010년 일부 쥐들은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면 더 오래 살지만, 그렇지 않은 쥐들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10~2015년 세계인 평균 기대 수명이 70세에 육박했다.
2014년 쥐의 수명을 늘려주는 두 약인 라파마이신과 메트포민의 새 실험이 시작됐다.
2015년 관광객들이 폰스 데 레온의 ‘젊음의 샘 고고학 공원’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회춘하는 마법의 물은 나오지 않았다.

*출처: 세계 인구 약사(A Concise History of World Population). 1750년 이후의 기대수명은 국제연합(UN) 인구담당 부서의 자료를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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