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머니+]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사모-공모 인기 극과 극 왜

대형 IPO 기대감에 투자수요 몰려…사모형 '유입'-공모형 '유출'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올 1·4분기 최고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별도로 분리과세함에 따른 절세 효과와 함께 올해 예정된 대형 기업공개(IPO)에서 공모주 물량 일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겹친 결과다. 올해부터 펀드에 담아야 하는 BBB급 이하 하이일드채권 비중이 신규 설정 상품에 한해 늘어나는 가운데 채권 수급 문제를 우려한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보다 사모펀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설정된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지난 24일 기준 71개로 펀드규모는 총 3,106억원에 달했지만,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6개에서는 66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BBB+이하 하이일드債 비중 늘어 수익률 제고 기대

하이일드債 45%이상 담을수 있는 신규 사모형 인기

공모형 추가 출시계획 없자 공모 → 사모 자금 이동도

사모형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사모형으로 유입됐던 전체 자금(7,640억원)의 절반 가까이에 육박한다. 회사별로는 KTB자산운용이 1,006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고 IBK자산운용(724억원), 흥국자산운용(410억원), 동양자산운용(3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펀드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대신 IPO 공모주 물량 가운데 10% 수준을 우선 배정받는다. 1인당 3,000만원 한도 안에서 배당·이자소득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별도로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증권·은행 등 판매사에서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활발히 상품 소개에 나서고 있다”며 “분리과세 혜택에 공모주 우선배정까지 받을 수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모형 펀드는 49인 이하 소수 인원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로 1인당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이다.

사모형이 공모형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끌어모은 것은 사모형이 회사채에 투자하기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펀드에 담아야 하는 하이일드채권의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에서 45%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신규 설정되는 펀드에만 해당되며 이미 설정된 펀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모형이나 공모형 모두 신규 펀드에는 같은 세법이 적용되는데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은 공모펀드 출시를 꺼리고 있다. BBB급 회사채 등 하이일드채권의 물량이 많지 않아 공모를 통해 펀드 규모가 커지면 운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기준 2.10%, 6개월 1.50%, 3개월 0.98%이다. 사모형은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공모형 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용철 KTB자산운용 상품전략팀 대리는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설정할 수 있는 사모펀드가 운용사 입장에서도 수익을 내기 훨씬 수월하다”며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을 공모펀드에서 사모펀드 쪽으로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공모펀드에 들어가 있었던 자금도 사모펀드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큰 또 다른 이유는 올해 호텔롯데·삼성바이오로직스·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IPO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들의 운용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그 해 IPO 기업들의 공모 규모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실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들은 제일모직·삼성SDS 등 대기업들이 상장했던 지난 2014년에 높은 수익을 냈다. 임성우 흥국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작년에는 상장된 기업 수는 많았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해 펀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튼튼한 알짜기업들이 많은 만큼 작년보다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BBB급 회사채 물량이 많지 않아 무분별하게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회사채를 편입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올해 들어 리스크가 비교적 적은 BBB급 회사채 물량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신규 설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BB급 회사채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발행액보다 만기액이 더 많은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폭은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다”며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BBB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