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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이동걸 회장, "효율이 최우선"...산은 DNA 바꾼다

"고착화된 경직성·소통 부족에

비범한 사람들 집단 빛 못봐"

절차 간소화, 업무 속도 빠르게

직원 건의사항 e메일 직접 받아

공기업에 신한式 조직문화 접목

효율성 극대화 긍정 시너지 기대

이동걸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전 인터뷰에서 산은이 국내 금융계에서 갖고 있는 위상과 역할, 구성원들의 맨파워에 비하면 수십 년 동안 고착화한 경직성과 소통 부족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평가한 바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신한맨’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산은에 신한의 고효율 유전자(DNA) 이식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의 ‘삼성’이라고 불릴 만큼 효율성과 속도를 앞세운 조직으로 최근 8년 동안 금융지주 순익 1위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금융공기업 산은에 신한의 조직 문화를 접목해 산은 최대 과제인 구조조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투)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신한맨이다.

우선 이 회장은 산은의 업무 속도에서부터 효율을 주문했다. 그는 오전 출근 직후 내린 보고사항이 각종 회의를 거쳐 퇴근 무렵에야 담당자에게 내려가는 것을 두고 속도가 곧 실력이 시대에서 구시대적이라며 크게 역정을 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 부서장 회의를 타 은행보다 통상 1시간 반 정도 빠른 오전8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산은도 같은 속도를 갖춘다면 우수한 인력이 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또한 지난 2월12일 취임식도 오전8시에 간단히 여는 것으로 갈음했다. 조직의 생명이 속도와 효율인데 업무시간을 가욋일인 취임식 행사로 잡아먹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회장은 아울러 산은 조직문화의 경직성을 뜯어고치기 위해 작은 부분에서부터 변화를 요구했다. 산은의 직원 애경사를 알리는 게시판에는 그동안 직계비속 외에 처가 애경사는 알리지 못했다.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수십 년을 이어온 관행이라며 이 작은 변화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그런 구분이 어디 있느냐며 노조에 건의해 곧바로 이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 회장이지만 속도의 전제조건은 소통이라는 것이 이 회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취임식 당시 이 회장이 자신의 e메일 주소를 큰 현수막으로 제작해 내건 것 역시 직급을 막론하고 자신에게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누구나 e메일을 보내라는 취지에서였다. 또 거대한 국책은행으로서 고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여의도 본사 외벽에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라는 가로 16m의 큰 글판을 내건 것 역시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 회장은 산은에 속도와 효율성이 강한 신한의 문화를 이식해 최대 과제인 구조조정과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경제상황이 어려워 자회사 매각이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컨더리 펀드’ 등 자회사 매각에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며 강조하고 나섰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가장 치열한 신한의 문화를 금융공기업의 대표주자인 산업은행에 접목했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산은이 민영화를 추진했던 강만수 전 회장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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