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국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사실

중국 경기 둔화는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많은 이들이 예측하는 그런 재앙은 아닐 수도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에 대해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과 월가가 가지고 있는 오해를 살펴본다. BY SCOTT CENDROWSKI


중국에서 긍정적 지표를 찾고 있던 투자자들도 아마 지난해 11월의 이것은 놓쳤을 것이다. 바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Alibaba의 마윈 회장과 당나라 시대 의상, 가발, 화장을 합성한 사진이다.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11일(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 할 수 있는 ‘광군절’이다), 하루 매출 143억 달러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SNS에서 유명해진 마 회장의 합성사진은 일종의 대관식이었다. 사진 밑에는 경국지색이라곤 할 수 없는 마 회장의 ‘미모’가 중국을 전대미문의 소비주의 열풍으로 유혹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런 식의 농담 섞인 ‘띄워주기’는 작년 초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2014년 중국 GDP 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한 해가 시작했기 때문이었다(지난해 성장률은 7%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에는 주가가 40%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이 대폭락했다. 그 결과 중국이 위기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고, 8월에는 미국 증시도 크게 하락하며 조정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제조업 생산량은 이전만큼 빠르진 않아도 계속 늘었다.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주식시장은 11월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마윈의 구애에 계속 넘어가면서 소비도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부문 매출은 10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서비스분야가 강세인 성(省)들은 2015년 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기침을 하면 세계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중국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나 투자자들의 수익률 수직낙하를 유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30년간 중국에서 일한 컨설팅업체 매킨지 McKinsey의 조너선 우첼 Jonathan Woetzel은 중국에 대한 우려가 ‘밀물과 썰물’처럼 움직인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홍콩 공항에 갈 때마다, 서점 매대에서 목격하는 베스트셀러 한 권에 대해 즐겨 말하곤 한다. 중국의 몰락이 임박했다는 내용의 이 책은 2001년 출간됐다.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원자재와 에너지는 중국 경기 둔화에 타격을 입었고, 소비가 줄면서 물가상승률에도 제동이 걸렸다. 정부, 가계, 기업부채를 다 합치면 GDP의 282%로, 위험한 상황에 진입해 있다. 북경대학교에서 금융을 가르치는 마이클 페티스 Michael Pettis 교수는 “중국에서 부채 문제가 터질 경우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본과 비슷할 것”이라 전망했다. 20년간 일본을 괴롭힌 혁신성의 부재와 경기침체의 주 원인이 바로 부채였다.

정치 상황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조지 워싱턴대의 중국정책프로그램 디렉터 데이비드 ??보 David Shambaugh는 지난해 초 ‘전제정치가 중국의 제도와 사회에 심각한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기고한 바 있다. 해외기업의 시장접근을 가로막는 정책, 독점 국영기업에 대한 막대한 지원, 주식시장 긴급구제조치 등의 근간에 경제적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중국이 성장률 강화 차원에서 (정치는 물론이고) 진정한 경제자유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불확실성만큼이나 큰 기회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본 기사는 통계, 기업, 최신 동향 등 새해 중국경제에 대해 투자자가 무시해도 될 부분과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1. 중국 증시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
중국 증시는 실제 경제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2015년 가파른 상승과 하락에 이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증시가 중국경제의 건전성 수준을 적절히 반영하는 척도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11월 말 기준으로 상하이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14% 상승했다). 중국 가계자산구조에서 주식 비중은 미국의 3분의 1인 5%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국민 중 8%만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증시의 변동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중국이 아니더라도, GDP 성장률과 시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건 상당히 흔한 광경이다. 2011년까지 20년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9.4%였다. 런던경영대학원(London Business School)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주가는 연평균 -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의 조작 가능성을 들며 공식 GDP 성장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면 어느 지표에 주목해야 할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력사용량, 화물량, 은행 대출액을 통해 기업활동량을 측정하는 일명 ‘리커창 지수’를 선호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가 한 외교관에게 개인적으로 선호한다고 밝힌 지표다. 리커창 지수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공식 GDP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다음 페이지 표 참조). 소비 및 중공업 건전성 측정의 수단으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량을 활용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현재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5%는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2. 중국 소비자들을 주목하라.
소비 증가가 올 한 해 지켜봐야 할 최대 변수다
베이징의 20대들은 ‘짝퉁’ 뉴밸런스 신발과 브랜드 의류, 그리고 상표 없는 배낭을 매고 지하철을 탄다. 차 안에서 이들의 시선은 한결같이 손에 쥔 아이폰에 고정되어 있다. 경제학자들의 표현을 빌자면, 중국이 ‘다시 균형을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서비스 및 소비 관련 부문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80%다. 중국은 50% 정도다. 중국 정부는 사회기반시설 및 중공업에 바탕을 둔 과거 모델의 성장동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국내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스티븐 로치 Stephen Roach에 따르면, 한 경제에서 서비스산업이 제조업을 대체하면 단위 GDP당 일자리 수는 30% 증가한다. 중국의 GDP가 지난 수십 년간 기록했던 성장 수준으로 계속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중국 소비자들의 고용률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소비가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이 변화의 승리자는 현 시점에서 충성고객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3분기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해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의 신발 매출 증가세도 전세계에서 중국 시장이 1위였다. 미국의 제조기업 허니웰 Honeywell은 비행기 부품 수출을 통해 중국 관광열풍의 수혜자가 됐다. 리서치업체 CEIC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관광객 수는 2014년 현재 1억 1,600만 명에서 2024년 2억 4,20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 중국 경기 둔화가 모두에게 독은 아니다.
전망 밝은 기업과 산업 분야에 주목하라.
중국정부가 역점을 두는 분야의 기업들은 경제성장률 7%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수익을 낼 것이다. 한 예가 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줄여 국내 자급도를 상승시키려는 정책이다. 전세계 반도체의 40%를 수입하는 중국은 국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 20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의외로 이 정책의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외국 기업들이 있다. 노스랜드 캐피털 마켓 Northland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 거스 리처드 Gus Richard에 따르면, 미국의 설계 및 소프트웨어 업체 캐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Cadence Design Systems, 영국의 ARM 홀딩스 ARM Holdings처럼 중국 반도체 업체 수십 곳으로부터 특허 이용료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다른 역점 분야로 건강보험 개혁이 있다. 정부는 국영병원의 긴 대기시간과 낮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 재벌 푸싱 Fosun 그룹은 최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민간병원 업체 중 한 곳을 인수했다. 그 결과 스위스 기업 로슈제약 Roche Pharmaceuticals 항암제의 중국 시장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한 중국 정부의 온라인·복제약 판매 의존도 화이자 Pfizer에겐 호재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스포츠용품 시장이 정부정책의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 중국공산당이 유소년리그 및 여가활동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 Deutsche Bank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와이너 David Weiner는 중국의 농구 인구가 3억 명까지 늘어나면서 나이키와 언더아머 Under Armour, 아디다스가 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계속 실패하고 있는 중국 축구를 발전시키려는 시진핑 주석의 노력도 아디다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4. 외환보유고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달러 가치 상승으로 그 수치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여름, 대규모 외환유출로 한동안 중국 위기론이 대두된 적이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5년 상반기 2,500억 달러 줄어든 데 이어 7월과 8월에 1,370억 달러가 추가로 감소해 총 보유고의 10% 이상이 사라졌다. 주식투자자들은 신흥시장과 미국 소식에 불안해하며 주식을 내다팔았다. 하지만 최고 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 하락이 곧 위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일부 기업과 부유한 개인들이 위안화를 달러화로 환전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은행에 예금한 달러화 자산은 대부분 중국 내에 있지만 공식 외환보유고 집계에선 제외된다. 이머징 어드바이저스 Emerging Advisors의 저명한 애널리스트 조너선 앤더슨 Jonathan Anderson 사장은 이에 대해 “거대한 구조적 문제라기보단 순환적 흐름의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5. 부동산 시장에 떨 필요는 없다.
중국의 버블은 미국과 다르다.
클레이즈 Barclays 은행에 따르면, 주택 및 상업시설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그리고 현재 경기둔화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부동산이다. 2014년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과 판매량이 한풀 꺾이자, 일부 서구의 투자자들은 경제가 부동산 버블과 관련부채로 인해 수렁에 빠지는 ‘돌아온 대침체(Great Recession redux)’를 예상한 바 있다.

러나 이 예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15년 주택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35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올랐고 재고도 줄었다. 지난 미국 버블사태에선 해외투자자들이 부동산시장의 주요 자금 공급원이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의 주택시장은 해외투자와 다소 격리되어 있다. 가격하락이 수 년간 계속된다면 타격이 있겠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에 비해 주택가격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비율이 높아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6. 흔들리는 미국 기업이 곧 나올 것이다.
하지만 소비 열풍의 덕을 보는 기업도 나올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직접노출 비중은 S&P 500 총매출액의 약 2%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비중이 훨씬 높은 기업들도 더러 있다. 미국의 구리, 알루미늄, 철광석, 강철 생산업자들은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진핑이 부패척결을 내건 이후 명품선물이 뇌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아져 코치 같은 명품브랜드의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자국기술 우대정책 일환으로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중국에서 영업 중인 대형 IT솔루션 공급업체들에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정책의 또 다른 피해자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Tesla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를 구매할 경우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세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2015년 첫 3분기 동안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3,000대 정도에 머물렀다. 관영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봄 테슬라는 중국 내 직원 수를 30% 감축했다.

승자는 누가 될까? 디즈니는 올해 상하이에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인기는 중국 어디에서나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입은 어른이나 아이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선파워 SunPower는 애플을 위해 중국에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GM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트럭과 SUV가 중국시장에서 점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7. 중국의 IT 대기업은 같지 않다.
그들이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 예상하지 말라.
텐센트 Tencent의 메시지앱 위챗 WeChat의 중국 내 사용자 수는 6억 5,0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2년 전, 위챗의 미국시장 진출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3억 5,000만 명이 이용한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미국시장을 상대로 연 쇼핑몰 ‘11 메인 11 Main’은 1년 만에 사업을 접고 매각되는 신세가 되었다. 서구에서 바이두 Baidu를 이용해 검색을 하거나 샤오미 스마트폰을 써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중국의 소비기술 대기업들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이를 둘러싼 진입장벽에 힘입어 탄탄한 매출과 높은 기업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시장 진출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단기간에 이들 기업이 세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샤오미는 혁신의 부재가 확장을 가로막은 사례다. 중국에서 샤오미의 인기가 그토록 높은 이유는 중간 유통업자를 배제하고 파격적 가격을 책정한 유통모델 덕분이었다. 하지만 2014년 진출한 인도에서 현지 법원은 샤오미가 에릭슨에게 특허료를 미지급했다고 판결했다(샤오미 측은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사실상 외국 경쟁자들을 몰아낸다는 정부 계획은 장기적으론 혁신에 대한 인센티브가 줄어들어 소비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꽤 훌륭한 편이다. 텐센트의 2014년 매출은 128억 달러였고 이익은 39억 달러였다. 알리바바는 매출 123억 달러와 이익 31억 달러, 바이두는 매출 80억 달러와 이익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 모두가 전세계 어디로나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예상해선 곤란하다.


한 중국 투자자의 우려
끈 달린 편안한 검정색 단화 차림의 장위후이 Zhang Yuhui의 입가에는 세일즈맨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는 90년대부터 무역업체를 운영 중인 사업가로, 고향 하얼빈이 원산지인 공업기계용 특수 철강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의 성도(省都)인 하얼빈은 러시아가 건설한 곳으로, 지금도 양파 모양의 러시아식 돔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45세의 기혼자로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그는 경기둔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중국의 부자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장위후이의 회사 매출은 2011년 8,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영원히 연 10%대를 유지할 것 같았던 시절이었다. 그의 지인들은 이 전망을 믿고 대규모 은행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 특히 북부 공업지대가 침체에 빠졌다. 올해 그의 사업목표는 매출 5,000만 달러다. 대규모 대출을 받았던 그의 친구들은 모두 파산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거의 그렇듯이, 장위후이의 주력 투자 분야는 부동산이다. 그는 예금계좌가 없다. 2000년 보유 주식을 판 이후로는 더 이상 주식시장을 믿지 않는다.

장위후이가 40만 달러를 들여 하얼빈에 첫 건물을 지었던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지출 확대를 위해 추가로 대출을 얻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재 그는 별장 두 채, 가게 세 곳, 주택 다섯 채를 보유 중이며, 부동산 총 가치는 1,250만 달러 정도다. 하지만 하얼빈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년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그는 “은행이 지금 채권을 모두 회수하려 하고 있다”며 자신의 재무 상태는 양호하지만 “고민이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몇 개를 이미 매각했다. 그 대금으로 받은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저점을 찍은 후 반등 중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안정적인 미국이나 영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는 1년 해외송금액을 최대 5만 달러로 제한하는 법이 있지 않냐고 묻자, 그는 “피해 갈 방법은 많이 있다”고 답했다.

장은 자신의 사업 전망이 암울하다고 말했다. “조선업은 상황이 나쁘다. 자동차 산업도 이제 성장 여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 앞으로 몇 년간은 그나마 고속철도가 성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장위후이가 향후 주력할 부문은 소비자 서비스다. 그는 최근 한 번 앉았다 하면 100달러 이상을 써야 하는(그램당 가격이 은보다도 높은) 고급 보이차 전문점을 하얼빈에 열었다. 그는 하얼빈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 수가 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여전히 부를 축적 중이다. 그는 중국의 다음 투자 트렌드인 소비 붐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