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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硏 출신들 대거 금통위 입성...'매파' 입지 좁아지나

신임 금통위원 후보 4명 추천

KDI 출신 조동철·신인석 대표적 비둘기파

관료 출신 고승범도 정부 정책에 가장 부합

이주열 총재 추천 이일형은 다소 매파 성향





금융시장의 관심이 금융통화위원회의 새 진용에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21일 새로 꾸려지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친정부 성향의 정책연구기관 출신 인사가 대거 입성했다. “금리 인하가 만능은 아니다”라며 방어벽을 세워왔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4명의 금통위원이 동시에 교체되며 금통위의 평균 연령은 62세에서 56.6세로 대폭 낮아졌다.

한은과 가장 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조동철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다. 1961년생인 그는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위스콘신대는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경제수석,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 박근혜 정부 경제팀의 경제 브레인을 대거 배출한 학교다. 조 수석은 위스콘신대에서 최 전 경제부총리와 수업을 같이 들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표적인 성장론자다. 특히 디플레이션 우려가 대두했던 2014년 말부터는 통화당국인 한은에 줄기차게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한 후인 2015년 5월에도 “구조개혁과 세수 확보, 금리 인하 등 3가지를 달성해야 3% 성장이 가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날 조 수석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국내외 경기 상황에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도 비둘기파로 꼽힌다. 1965년생인 신 원장은 1987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KDI를 거쳐 현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금융통이다.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본시장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도 금리 관련해서 언급을 종종 할 만큼 비둘기 성향이 강한 편”이라며 “(금융통인데도) 1월 미국 출장 때 연준을 방문했을 만큼 통화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신 원장은 “(금리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수석과 신 원장의 합류로 함준호 현 금통위원까지 합치면 금통위 내 KDI 출신은 총 3명이 됐다.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고승범 금융위원도 관료 출신인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재무부 국제금융국,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등을 거쳤고 2013년부터는 지난해 11월까지 사무처장을 지냈다.

다만 이 총재가 추천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정책연구기관장 출신이지만 다소 매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58년생인 그는 1985년 영국 런던정경대를 졸업한 뒤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을 시작해 중국주재 수석대표를 했을 만큼 중국통이다. 그는 지난해 2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한국의 정책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의 실효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와 관계없이 금리가 출렁이는 것을 두고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약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분”이라며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없으면 내수도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세종=구경우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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