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브라질에서 세 번째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끝내고 연 8조원에 달하는 중남미 철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상파울로주 아라라꽈라시에서 브라질 공장 준공식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4월 착공한 지 1년만의 완공이다. 터키와 미국에 이은 현대로템의 세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브라질 공장은 약 15만㎡ 부지 위에 연간 200량 규모의 철도차량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터키 100량, 미국 100량, 창원 공장 800량을 합해 연간 총 1,200량에 달하는 생산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남미 시장 공략의 거점을 구축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중남미 철도시장은 연간 8조원대에 달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계약가·중량의 60% 이상을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제작하도록 돼있는 브라질 철도차량 구매입찰 요건도 충족시켰다”며 “브라질 철도사업 수주가 한결 유리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로템은 현지에 공장을 지으면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실적 위협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환율 약세는 지난해 현대로템의 실적을 악화시킨 한 요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3년 살바도르 1호선 전동차를 수주하며 브라질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리오 센트럴 전동차, 상파울로 4호선 전동차 등 누적 합계 654량을 수주했다. 2013년에는 살바도르 2호선 전동차 계약을 따내면서 현지 진출 10년만에 누적 수주 1조원을 넘어섰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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