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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끝에 축배든 KB... 금융지주 리딩뱅크 경쟁 불붙는다

국내 3위 증권사 거느리며 신한금융과 진검 승부 예상

KB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정상권 도약 발판 될 것"

회장 은행장 분리 등 지배구조 변화 여부도 관심





네 번의 도전 끝에 KB금융이 결국 대형 증권사를 품에 안았다. KB금융 입장에서는 앞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인수전 때 맛봤던 두 번의 실패가 너무나 뼈 아팠기에 더 반가운 결과다.

KB금융은 앞으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간 합병을 추진해 자산규모 국내 3위의 증권사를 계열사로 거느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금융지주 간 경쟁구도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2,970억원으로 KB금융의 당기순익(1조6,983억 원)과 합하면 2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익 2조원을 넘는 신한금융과도 해볼 만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앞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1,100여개 지점망과 1,200만명의 활동고객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과 현대증권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은행+증권’ 형태의 복합점포 도입이 활발하고 금융자산이 투자자산으로 쏠리는 흐름이 분명한 가운데 국민은행의 거대한 네트워크에 현대증권의 투자상품 공급력이 더해지면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저력이 있는 회사인 만큼 이번 인수합병(M&A) 성공은 KB금융이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정상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KB금융은 현대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투자금융(IB) 분야에서도 인수금융, 해외 부동산 투자, 글로벌트레이딩 등에서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지배구조 차원에서 앞으로 주목되는 것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입지 변화와 관련한 부분이다. KB금융 안팎에서는 그동안 대형증권사 M&A에 성공할 경우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현재의 KB금융 경영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그룹의 덩치가 더 커진 만큼 윤 회장이 전체적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짜고 겸직 중인 은행장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회장 임기가 내년 말까지라 내년 주총에서 KB가 은행장을 분리할 1년 임기도 안 되는 행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지 경영구도를 재편할지 KB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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