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를 통해 그룹 출범 첫해를 맞은 금호석유화학이 숙원사업이던 여수 열병합발전소 증설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인근 계열사들이 원활하게 증기를 공급받고 전기 판매 수익까지 생겨 화학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5일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여수제2에너지’ 증설이 완료됐다고 6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여수제2에너지 증설을 최우선순위 사업으로 삼고 2012년부터 4년간 4,300억원을 투입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도 준공식 기념사에서 “여수제2에너지는 화학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포석”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번 증설로 시간당 400톤의 증기를 만드는 보일러 2기와 145㎿ 규모 발전기가 추가됐다. 이로써 전체 생산규모는 기존 시설의 두 배가량인 시간당 증기 1,710톤, 전기 300㎿로 확대됐다.
금호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증설을 했거나 진행 중인 금호폴리켐과 금호피앤비화학·금호미쓰이화학 등 여수 지역 계열사 공장에 증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수제2에너지는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연료의 30%는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타이어고형연료(TDF)와 바이오매스를 쓴다. 바이오매스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탈질·탈황설비를 설치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최소화했다. 공기냉각기 방식으로 해양온배수도 없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제2에너지 증설로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 내 화학계열사와 인근 화학공장에 증기를 공급하고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한다. TDF와 바이오매스로 생산한 전기는 신재생 공급인증서(REC)를 받아 REC 거래시장에서 부가 수익도 낼 수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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