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은 한해전보다 12% 넘게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은행들은 아무리 적은 규모라도 신규 수익이 발생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이 떨어져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듯합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 입니다.
[기자]
수익성 악화로 고민에 빠진 은행들이 작더라도 당장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익원을 깐깐히 챙기고 나섰습니다.
수협은행은 이르면 이달 내 골드바 판매에 나섭니다. 사실 골드바 판매는 은행입장에서 수익성이 큰 사업은 아닙니다. 골드바 가격에는 5% 정도의 판매수수료가 붙는데, 국제 금 시세 환율이 반영되고 보관·운송 등 제반비용과 한국금거래소 수수료 등을 제하면 2% 정도가 은행 몫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당장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고, 골드바 판매로 우량 고객들의 점포방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자존심을 버리고 제2금융권과 손잡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에서 2금융권 대출상품을 안내해 판매가 이뤄지면, 중계수수료를 받는 식입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에서는 수익성이 적은데다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 꺼려왔던 부분입니다. 실제 중계수수료는 대부분 1% 내외로 적은 편입니다.
기존에 넓게 사용하던 점포 공간도 신규 수익창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과 커피숍을 결합한 ‘카페 인 브랜치’를 선보였습니다. 우리은행은 기존 점포 공간의 절반가량을 커피숍에 내주고 임대수익을 얻게 됐습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통합 이후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 효용성이 떨어진 점포 부지와 빌딩을 임대사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생명이 지분 19%를 출자한 부동산투자회사(HN주택임대관리)에 매각해 오피스텔 등 임대주택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KEB하나은행은 유휴 부동산 처분이익이 발생하고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생명은 투자지분에 해당하는 배당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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