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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우리銀 1분기 깜짝 실적...리스크 관리 능력 돋보였다

신한, 당기순익 30% 넘게 증가

업계 최대 규모 대손충당금 쌓아

구조조정 본격화 대비 체력 비축

우리도 당기순익 52% 증가 4,433억

예금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불릴 만한 수익을 내는 등 은행권이 올 1·4분기 깜짝 실적을 일궈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에서도 은행의 수익 증가세가 이처럼 견고한 것은 전체적으로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한 단계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 간의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등 치열한 경쟁이 금융권 실적 개선을 촉진하는 ‘메기’가 되고 있다. 다만 이번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법인세 공제와 같은 일시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어 은행권이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주요 금융사들이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3% 상승한 7,71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깜짝 실적에는 법인세 공제에 따른 일시적 수익 2,100억원이 발생한 효과가 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처분이익 등의 일회성 요인까지 감안해 비교하면 1·4분기 그룹 당기순익은 5,300억~5,4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다 해도 ‘리스크 관리의 강자’ 신한금융다운 견고한 실적을 보여줬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억원 증가하고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신한은 1·4분기에 업계 최대 규모인 3,14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올 한 해를 버틸 수 있는 든든한 체력을 구축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2,426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다.



신한의 자리를 무섭게 위협 중인 KB금융은 올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5,45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4분기 실적에 법인세 환급금 1,803억원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을 제외할 경우 1·4분기 실적이 되레 28.3% 증가했다는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특히 KB의 경우 충당금 전입액이 1,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1,938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KB의 고질적인 문제인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개선됐다고도 평가할 만하다.

KB금융은 지난달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비은행 부문이 한층 강화된데다 당기순익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년 새 76%에서 71%로 줄어드는 등 향후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어든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최근 주가 1만원 대를 회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한 4.43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역시 시장의 예측을 크게 웃돈 실적이다. 순이자마진이 0.04%포인트 증가한 1.44%를 기록한데다 계속되는 영업 확대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9억원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금리성 예금이 9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5조2,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비이자이익 또한 외환 및 파생상품 외에 대출채권평가 이익 등이 대폭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784억원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191억원 줄어 수익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1·4분기에 9.22%를 기록, 애초 목표했던 7%를 크게 상회해 민영화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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