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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 여수서 탈선...9명 사상> 한달 만에 또 도진 코레일 '안전 불감증'

과속.관제지시 위반이 원인

한달이상 최고경영자 부재 속

"조직기강 해이 심각" 목소리

국토부도 감독의무 소홀 책임

2315A14 철도사고 현황




지난달 신탄진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한 데 이어 또다시 전남 여수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의 원인이 과속과 관제지시 위반으로 분석돼 한 달 이상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부재 속에서 코레일의 조직 기강이 흐트러지고 안전관리 체계에 허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3시41분께 서울발 여수행 무궁화호 1517호가 전남 여수 율촌역 인근에서 탈선해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지고 부기관사 정모씨와와 승객 7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순천~율촌역 구간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보수공사가 진행돼 하행선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하행선 열차는 순천역에서 상행선으로 선로를 바꿨다가 율촌역에서 다시 하행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열차는 순천역에서 선로가 변경될 당시 관제지시에 따라 시속 50㎞로 감속 운행했지만 율촌역으로 진입하면서 선로를 변경할 때는 시속 45㎞ 이하로 저속 운행해야 한다는 안전규정을 따르지 않고 시속 127㎞로 운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는 운전을 맡은 부기관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았다.

이 사고로 전체 7량의 승객차량 중 4량이 탈선해 이 중 2량이 전도됐고 기관차는 전복됐다. 사고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기관차는 선로 밖 풀밭까지 완전히 튕겨 나가 뒤집힌 상태였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부기관사 포함), 승무원 2명 등이 타고 있었다. 그나마 승객이 적은 평일 심야시간대여서 사고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승객들은 주로 탈선하지 않은 뒤쪽 객차에 많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코레일의 ‘안전불감증’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대전 신탄진역에서 화물열차의 바퀴 문제로 탈선사고가 발생한 게 불과 한 달 전(3월11일)이다. 이런 식으로 한 해 발생하는 철도 탈선사고는 평균 3.5건으로 올해만도 벌써 네 건째다. 탈선사고를 막겠다며 지난 19일 화물열차 탈선 방지 안전관리대책을 내놓은 지 불과 사흘 만에 사고가 재발하면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역시 감독의무 소홀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익명의 한 철도전문가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곡선구간을 지나면서 탈선으로 이어진 원시적인 형태의 사고”라며 “도착 예상시각이 지연되자 과속했을 가능성과 기관사를 대신해 부기관사가 운전을 한 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최연혜 전 사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마로 CEO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나사 빠진 코레일’이라는 비판도 많다. 사고 때마다 인적교육 확대 및 강화를 단골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허울뿐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코레일은 지난달 열차가 100만㎞를 운행할 때 발생하는 철도사고·운행장애 등 고객피해 건수인 안전운행서비스율이 1.757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안전성을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열차에 설치된 일종의 블랙박스인 ‘운행정보장치’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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