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1970년대 후반 퇴치됐던 말라리아는 1993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복무 중이던 군인에게서 재발한 뒤 2000년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2011년 826명, 2012년 542명, 2013년 445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 638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에는 699명(잠정)으로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남북관계 악화로 대북 말라리아 방역 지원을 중단하면서 휴전선 접경지역의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난데다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여행객이 말라리아에 걸려 국내 들어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해외 유입 말라리아 환자는 2013년 60명, 2014년 80명, 2015년 71명 등으로 30명 안팎에 그쳤던 2002∼2009년과 비교해 많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제9회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찾는 여행객과 거주자, 해외 말라리아 발생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해외여행을 할 때는 여행국가에 따라 약제 내성과 발생 현황이 다르므로 사전에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대표적 모기 매개 질환 중 하나다. 보통 12~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피곤함, 복부 불편감, 설사, 관절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국내외 말라리아 위험지역 및 예방약, 예방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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