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2를 세 번 반복하고 그 다음 1을 빼야지.” “반칙하지마, 여기서부터 움직여야지.”
지난 22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초등학교. 교실에 들어서자 SK텔레콤의 스마트 로봇 ‘알버트’를 이용한 코딩 경진대회가 한창이다. 지난 21~23일 열린 코딩 경진대회는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접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마련했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슈가 됐던 지난 3월 봉동초 발명반을 운영하는 심재국 교사가 “아이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창의력을 길러주고 싶다”며 요청해 성사됐다.
코딩은 텍스트 형태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키보드로 입력해 특정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작업이 복잡하고 난해해 쉽게 배우기 힘들고 지루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알버트 로봇은 텍스트가 아닌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블록을 쌓는 방식이라 코딩에 대한 원리를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SK텔레콤 측은 “블록을 쌓아 스마트폰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로봇이 이를 수행해 게임하듯이 몰입할 수 있다”며 “작동 원리를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명령어를 구성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장에서는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 모바일’이 설치돼 문전성시를 이뤘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 중·고생들이 스마트홈·스마트팜을 체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슈트를 입고 원격조정하는 ‘5G 로봇’이나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열기구 체험은 대기시간만 20여분에 달했다. 5학년 권주완군은 “아이언맨같은 로봇을 만들어 비행기보다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훨씬 성능이 좋은 망원경도 붙여서 우주도 관찰할 것”이라며 웃었다. 6학년 이이삭군은 “알파고같이 똑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간이 못하는걸 대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사물인터넷이나 센서 등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잘 보여줬다”며 “티움 모바일에서 본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아이들과 구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윤용철 SK텔레콤 전무는 “올해로 3년째인 티움 모바일은 정보격차 해소 취지로 해남·시흥·영월 등 19곳을 돌며 방문자가 15만명을 넘어섰다”며 “방문지 특색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 =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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