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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이냐 양자택일이냐

채권단, 한진해운에 강도높은 자구계획 요구

해운업 장기 시장침체… ‘양자택일’론 대두

현대상선, 현대증권 매각·용선료 협상 순항

한진해운 부채비율·영업망, 현대상선보다 양호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론… “해운동맹 퇴출막자”

[앵커]

지난주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한 한진해운에 대해 채권단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우선이라며 쉽지 않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현대상선과 함께 국내 1, 2위 해운사가 모두 채권단 공동관리 아래 들어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두 회사를 모두 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둘 중 한곳만 살리는 양자택일론과 양사 합병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 입니다.

[기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신청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제대로 된 자구 계획을 제출하지 않으면 자율협약 신청을 반려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앞서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신청에 앞서 현정은 전 회장의 사재 출연과 현대증권 재매각 추진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구조조정과정은 쉽지 않을 정망입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수년 전부터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장기적인 시장 침체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두 해운사가 모두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보니, 둘 중 한 곳만 살리는 양자택일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두 회사 중 어느 곳을 살릴지가 관건입니다.

현대상선은 자구안 실행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에 성공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데다 용선료 인하 협상도 순항 중입니다. 다만 5년 연속 적자로 영업망이 붕괴된 점은 문제입니다. 반면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현대상선보다 낮고 아직 영업망도 건재해, 지원이 이뤄진다면 현대상선보다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를 합병한 뒤 구조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 체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는 일부 선사는 퇴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내 1, 2위 해운사의 퇴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합병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부채가 11조 4,000억 원에 달해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부실을 털려면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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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 TV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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