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가입문턱을 낮춘 주택연금 3종세트가 출시됐습니다. 내용이 뭔지, 가입 조건은 뭔지 궁금한 점이 많으실 텐데요. 보도국 이보경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주택연금 3종세트, 어떤 상품들인가요.
[기자]
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맡기로 연금을 받는 상품입니다. 오늘 출시된 주택연금은 3가지 인데요.
우선 첫 번째로 60세 이상의 노인부부에게 적합한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이 있습니다.
고령층의 경우 소득이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원금상환이 쉽지 않은데요. 연금한도를 기존 50%에서 70%로 늘려 한번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연금으로 받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3억원짜리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시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받은 70세 가입자(배우자 68세)가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매월 29만원을 이자로 내던 것에서 매월 31만원의 연금을 받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대출잔액 1억원을 주택연금 일시인출금으로 갚고 남은 돈을 연금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앵커]
60세 이전에 미리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예약하는 상품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보금자리론과 연계한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인데요. 4,50대 장년층은 보금자리대출을 신청할 때 나중에 주택 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면 대출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무주택자이거나 9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로 부부 중 1명이 4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 저가주택 보유자들을 위한 상품도 마련됐는데요.
집값이 1억5,000만원 이하인 주택 보유자들은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가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기존 연금지급액보다 6~15% 추가 지급하게 된건데요. 1억원짜리 단독주택을 갖고 있는 80세 부부가 기존에 주택연금에 가입했다면 월 48만원을 받았지만, 오늘부터는 우대형 주택연금으로 받는 금액이 월 55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앵커]
기존에도 주택연금은 있었는데요. 문턱을 좀 낮췄다고 하던데 가입자격이 어떻게 변한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가입가능한 연령층이 넓어졌습니다. 40~50대에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또 주택 보유도 현재는 9억 원 이하의 집을 가진 1주택자나 보유한 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 원 이하인 다주택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값이나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9억원 초과 주택이라도 주택연금 기금의 건전성을 위해 매달 받는 월지급금의 상한선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제한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들도 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주민등록 전입 여부와 욕실, 부엌 등 주거를 위한 필요시설을 갖췄는지 확인이 되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거 외에 업무용 등 다른 용도로 오피스텔을 사용하면 연금 지급이 정지됩니다.
[앵커]
주택연금 가입방법과 참고할 만한 점은 뭔가요.
[기자]
주택연금 3종세트는 오늘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가입을 원하는 분은 가까운 주택금융공사 지점이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됩니다.
또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나 콜센터에서 상담 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 집값을 기준으로 연금 수령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집값이 높을 때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주택연금은 가입자의 여생 기간 지속하는 초장기 금융상품 입니다. 따라서 무작정 서둘러 가입하기보다는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한 판단을 한 뒤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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