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데 로봇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국 내 로봇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과학원 센양자동화연구소의 왕톈란(Wang Tianran) 교수가 2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 공학한림원과 중국 공정원이 공동주최한 ‘한중 산업혁신 포럼’에서 현지 로봇 시장을 이같이 설명했다.
왕 교수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의 특수성에 따라 로봇 수요가 급성하고 있다. 중국로봇산업연맹에 따르면 2014년 중국에서 판매된 로봇은 5만6,000대로 집계됐다.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2013년에는 3만7,000대의 로봇이 판매됐다.
이같은 로봇 수요의 증가는 중국 제조업 시장의 노동자 평균 임금이 오르는 데 비해 품질 효율성 지수가 낮은 데서 비롯됐다. 중국공정원은 2014년 중국의 품질 대비 효율성 지수 12.45로 미국(60), 일본(44.96), 한국(29.88)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로봇이 적합하다는 게 왕 교수의 설명이다.
왕 교수는 “사람이 우위에 있는 추상적 사고, 학습능력, 자율대응 등 분야에는 사람이 하고 기계가 장점을 가지는 작업시간, 정확성 등이 필요한 분야에 로봇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공학한림원과 중국공정원이 한중산업혁신 포럼을 발족한 뒤 열린 첫 세미나다. 오영호 공학한림원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상황에서 한중 간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포럼을 발족했다”고 소개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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