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이모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 교과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답변 때문에 탈락한 것인지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해당글에 따르면 면접관은 이모 씨에게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모 씨는 “솔직한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됩니까”라고 다시 물은 뒤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출판사의 역사책이 있었지만 역사 흐름의 큰 줄기에 대한 서술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 하기에 그래야만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 교과서 찬성인가요 반대인가요?”라며 재차 물었고 이모 씨는 영업관리 업무를 하는데 국정 교과서에 대한 견해가 왜 필요한지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며 뜨거운 이슈가 되자 아모레퍼시픽은 공식입장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의 채용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지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서류전형부터 임원면접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에 의해서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구조”라며 “당사는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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