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21건으로 지난 2013~2015년 1~4월의 18건, 20건, 18건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의 지정 건수는 14건, 13건, 10건, 3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최근 3년간 코스피의 지정 건수는 29건, 29건, 25건으로 줄었지만 코스닥은 53건, 48건, 53건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문제는 코스닥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상장폐지되는 경우가 유독 많다는 데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 차례 이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코스피 67곳, 코스닥 129곳이었다. 이 중 코스피는 10.44%(7곳)가, 코스닥은 22.48%(29곳)가 상장폐지됐다. 1월과 3월 각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며 오는 9일 상장폐지되는 코스닥 상장사 인포피아(036220)와 제이앤유글로벌(086200)을 포함할 경우 코스닥의 상장폐지 비율은 24%로 늘어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 4곳 중 1곳이 상장폐지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체결’에 대한 공시 의무가 신설됐는데 아직 이에 대한 최대주주나 공시 담당자들의 이해가 낮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상장사에 매달 신설 조항에 대한 안내문을 전달하고 공시 교육에서도 이를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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