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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치] 1년에 210억분...모바일 동영상에 푹 빠진 한국인

온라인 방송 전성시대

온라인 영상서비스 PC서 모바일로 확장

페북 라이브 등 다양한 방송플랫폼 봇물

국내에선 1인방송 아프리카TV 대세 속

카카오·판도라TV·네이버 등 속속 가세

작년 모바일 데이터 57% 동영상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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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현진(31)씨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대학 교수의 열혈 팬이다. 그가 쓴 ‘총·균·쇠’ 책 쪽이 바래질 정도로 읽었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서울포럼 2016’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20년 만에 방한하는 것을 알고 아쉬움이 앞섰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기조연설과 특강은 지난 11일과 12일 신라호텔에서 연속으로 진행됐으나 서씨는 직장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서씨는 서울경제의 페이스북 페이지 ‘썸’을 통해 실시간 강연 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경제는 네이버의 협조를 얻어 다이아몬드 교수 등 주요 특강과 대담을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하고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뒷이야기 등 이모저모를 중계해 호평을 받았다. 서씨는 “근무시간 틈틈이 생중계로 강연 영상을 챙겨봤다”며 “강연장까지 방문하지 않아도 다이아몬드 교수의 강연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까지 중계돼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방송 시장이 빅뱅 수준의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를 타고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영상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전파하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인터넷 업계는 다양한 방송 플랫폼을 쏟아내며 국내외에서 ‘춘추전국 시대’를 연출하고 있다.

1416A16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방문자 수 상위 1~2위 사이트


해외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이끄는 양대 사이트는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북은 4월 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맞춤형 개인방송이 가능하도록 개편하며 한층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애초 공인을 위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인 ‘멘션’의 기능 중 하나로 지난해 처음 소개됐다가 올해 초부터 일부 일반인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생중계 화면에 시청자 수와 이름이 표시되는 점, 시청자가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는 점 등은 이 분야에 먼저 진출한 다른 서비스들과 유사하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던 기존 개인방송과 달리 페이스북 친구 관계와 실명을 기반으로 영상 제작자가 시청 자격을 선택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 요소다.

선발주자 격인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를 인수해 출시 1년 만에 총 2억회의 생방송을 전달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매일 만들어지는 방송은 한 사람이 110년 동안 볼 수 있는 분량이다. 생중계 방송의 원조 격인 유스트림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IBM에 최근 인수됐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들에 따르면 1억3,000만달러가량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가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을 구매해 개인 창작자(BJ)에게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매체를 통해 연간 억대 수입을 버는 개인 창작자들이 대거 배출되기도 했다. 아프리카TV는 요즘 가상현실(VR)기기를 활용해 야외에서 360도로 인터넷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와 판도라TV 역시 각각 ‘슬러시’ ‘플럽’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1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내부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는 인디밴드, 뮤지컬 배우 등 준 셀럽을 겨냥했으나 막상 서비스를 출시하고 보니 실제 이용자들은 초중고교 학생 등 일반인들이었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생중계로 공유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와 판도라TV의 플랫폼에서는 ‘재미교포들의 대화’ ‘재래시장 구경’ ‘퇴근길’ 등을 주제로 일반 시민들이 생중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네이버는 연예인 등 공인으로 국한해 ‘브이’라는 개인 생방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접할 수 없던 연예인들의 실시간 인터넷방송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동영상 서비스 강자인 유튜브도 모바일 생중계에 특화한 ‘유튜브 커넥트’를 별도 앱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풍부한 콘텐츠 창작자를 확보한 유튜브가 진출할 경우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역시 구글 유튜브에 맞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사용자들이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에 올리는 방식이다.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향후 실시간 생중계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업체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플랫폼을 내놓는 데는 대부분 국민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의 57.1%가 동영상 시청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방송을 생중계로 끊김 없이 직접 할 수 있고 또 시청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의 한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방송을 생중계할 수 있게 되면서 일반인들의 방송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동영상은 총 이용 시간이 2014년 기준 160억분에서 2015년 210억분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네이버 모바일 앱 전체 이용자의 68%(1,345만명)가 동영상을 시청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동영상 시청 비율이 전체 이용자의 81%(87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준·김지영·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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