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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인도 시장을 잡아라] 딜립 순다람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인터뷰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확대는<br>양국 모두 ‘부자’ 되는 길입니다”





인도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인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수많은 국내 기업들은 인도 시장 진출을 계획하며 이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인도 시장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리고 인도 시장이 갖고 있는 진정한 매력은 무엇일까? 포춘코리아가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회장이자 인도 굴지의 자동차 기업 마힌드라의 한국법인 대표인 딜립 순다람(Dilip Sundaram) 회장을 만나 인도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한 문장입니다. 부자가 됩시다(I want to say one sentence. Let us be rich).”


지난 4월 7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인도 해양투자박람회(Maritime India Summit·MIS 2016)’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딜립 순다람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회장이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인도와 한국의 경제협력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동안 대다수 전문가는 앞다퉈 인도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양국 경제협력 정책을 홍보·연구해야 하는 정부 관계자이거나 학계 전문가 집단이었다. 하지만 딜립 순다람 회장은 인도 출신의 전문경영인이었기에 그의 발언에서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는 ‘부자가 됩시다’라는 부분을 한국어로 말했다. 다소 서툰 발음이었지만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튿날인 4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힌드라 코리아 사무실에서 딜립 순다람 회장을 만났다. 순다람 회장은 약 90여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회’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Q. 어제 행사에서 한국과 인도가 경제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 ‘부자’가 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이 양국을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하하,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죠. 제가 언급한 부자는 엄청난 돈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돈이 많아야 부자라고 부를 수 있죠. 저는 부자(Rich)라는 뜻보다는 풍요로움(Richness)을 갖자는 의미로 말씀드린 겁니다. 두 나라의 사람들이 모두 잘살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활발히 교류하면 양국 모두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미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풍요로움을 가진 나라입니다. 인도 역시 한국과 같은 풍요로움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양국의 경제협력을 통해 한국과 인도가 모두 번영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회장님께서는 지난 2011년 쌍용자동차 부사장직에 취임하며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으셨습니다.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5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시는지요.
A.
제가 처음 한국에 올 당시, 한국 시장에는 마힌드라, 타타, 노벨리스 등 인도의 글로벌 대기업들만이 진출해 있었습니다. 중소기업은 찾아보기 힘들었죠. 하지만 지난 5년간 수백 개의 인도 중소기업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국 기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그사이 대기업의 협력업체를 포함해 상당수 한국 중소기업이 인도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했죠. 지난 5년간 양국 경제협력의 긍정적인 변화는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방위산업, IT, 조선 등 시장 분야가 다양해졌죠. 반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다양성은 확보됐지만, 실제 무역 규모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인도의 모디 정부와 한국의 박근혜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국이 노력해 무역량 역시 증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양국 간 경제협력 다양한 분야로 확대 중
Q. 인도 내 조선·해양 시장 교류를 위해 지난 4월 중순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해양투자박람회’에서 한국이 단독 파트너십 국가로 선정됐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단독 파트너국 선정 과정에서 어떠한 경쟁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일본 등 조선 강국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일종의 평가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인도 정부는 오로지 한국만을 파트너십 국가로 바라봤습니다. 한국은 명실공히 글로벌 조선 강국입니다. 그리고 인도는 한국 경제, 한국 기업에게서 배울 것이 많습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쭤보고 싶어지네요. 인도는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왜 인도는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에 주목하는지요.
A.
인도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모든 국가와 지역은 인도에게 필요한 파트너죠. 그들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인도의 발전에 아주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한국이 당장 인도 경제 발전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소위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고속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한국 기업인들 역시 사업을 빨리 발전시키는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인도 기업은 이를 배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와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냈죠. 인도 기업의 단점은 바로 속도에 있습니다. 방향성은 맞는데 속도가 느리죠. 한국 경제의 성장은 인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내세운 모디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칭찬 일색입니다. 비단 양국 관계자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매체에서 모디노믹스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인도 현지 기업과 기업인들은 모디노믹스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기본적으로 인도 경제계에서도 모디노믹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모디 총리가 주창한 모디노믹스의 방향이 올바르기 때문이죠. 모디노믹스 전략이 탄생한 시점도 적절합니다. 현재 인도 경제의 최대 과제는 인프라 산업, 제조업 시장의 성장입니다. 현재 모디노믹스의 핵심축이 인프라 확충과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로 대표되는 제조업 육성이라는 점은 현재 인도 시장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속도의 문제입니다. 제가 한국에 너무 오래 살았을까요? 인도는 방향은 올바른데 속도가 너무 느려요. 예를 들어 제조업 기반 기업에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일 상품 서비스세(GST)’ 법안 통과가 정치권 문제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서로 자기 정파의 이득만을 꾀한 결과죠.


Q. 대다수 기업들은 문화의 차이와 각종 규제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 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양국 경제교류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사실 저는 언어와 문화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죠. 문화나 언어를 이해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규제죠. 규제는 민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협의가 진행돼야 합니다. 현재 양국 정부는 경제협력을 위해 다양한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올 당시만 해도 지금 같은 협력은 찾아보기 힘들었죠.

현재 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서로에 대한 지식의 부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쉽게 말해 한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이 얼마나 큰 기회의 땅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는 인도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역시 한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죠. 예를 들어볼까요? 얼마 전 인도에서 제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습니다. 그 친구는 인도 현지에서 가죽 생산·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죽제품 수출입 국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한국에 와서 한 일이라곤 봉은사, 설악산, 남산에 가서 사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게 전부였죠. 만약 그 친구가 한국 가죽시장에 대해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방문지가 달라졌을 겁니다.






▶ 양국 기업인 서로에 대한 이해 제고해야
Q. 꽤 흥미로운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양국 기업이 서로의 시장 상황을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솔직히 한국과 인도 양국 모두 서로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했습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 고위관리들이 경제협력 파트너 국가로 유심히 지켜본 국가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 순이었습니다. 그다음이 한국이었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도는 결코 우선순위가 아니었죠. 양국 정부, 상공회의소, 대사관이 앞장서서 양국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기업들에 알리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상호 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Q. 현재 회장님은 마힌드라 코리아의 대표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인도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으로서 한국 기업과 인도 기업의 조직문화, 노사문화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한국 기업이 인도 진출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한국의 기업조직은 ‘빨리빨리’와 엄격한 업무 처리 프로세스 도입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인도 기업조직은 창의성을 최우선에 두면서 유연한 문화를 갖고 있죠. 쉽게 말해 군대식 문화가 없습니다. 상명하복이란 상상도 할 수 없죠. 일정 수준의 조직체계는 있지만, 위에서 무조건 아랫사람한테 지시를 내리고 아랫사람이 윗사람 눈치를 보며 무조건 따라야 하는 문화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잘나가는 회사 조직의 특징이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의 유지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인도 기업이 조직 내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인도가 ‘극도의 다양성(The extreme diversity)’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각 지역에서 모이는 수많은 사람들은 각기 살아온 문화와 환경이 다릅니다. 이들을 한 가지 틀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없죠. 솔직히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고요. 이 같은 ‘극도의 다양성’은 마케팅, 홍보를 포함한 사업전략 구상 과정에서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인도 내에서도 동서남북 지역에 따라 소비자 성향과 기업 문화, 주 정부의 니즈가 다르기 때문이죠.


Q. 한국 기업 경영인들이 가진 걱정 중 하나는 바로 노사문제입니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임금 협상과 노조 파업 등은 한국 기업의 고질적 병폐입니다. 만약 인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요.
A.
(자세를 고쳐 잡으며) 사실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 인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지역의 수많은 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임금협상으로 인한 노조 파업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임금협상은 노동자들의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매년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3~4년에 한 번꼴로 있었죠. 인도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걱정은 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인도에서 노사문제 고민할 일 없을 것
Q. 한국 중견·중소기업, 그리고 스타트업이 인도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기업이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A.
물론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합니다. 이는 기업마다 다르겠죠. 다만 인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고객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기업의 고객 서비스는 전 세계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는 한국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고객 서비스 노하우를 수출하면 대박 날 수 있다”는 말까지 하곤 합니다. 이는 결코 배운다고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친절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종의 ‘타고난 기질’ 때문이 아닐까요? 작은 기업일수록 이 같은 서비스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더욱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인도에 진출해 사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인도 현지 기업인, 정부 관계자와 만날 기회가 많을 텐데요. 한국 기업인들이 현지 사람들과 사업적 미팅에서 유념해야 할 일종의 비즈니스 매너가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인도 사람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에게 꽤 관대합니다.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실수는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이는 비즈니스맨뿐 아니라 관광객, 이민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도에는 극도의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인도 내에서도 문화가 천차만별인데, 타지에서 온 사람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모든 것을 알 순 없으니까요. 경험하며 몸으로 체득하면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매너와 사람에 대한 존중은 필수입니다. 인도 비즈니스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없습니다. 내가 사업 과정에서 갑의 위치에 있다 해도, 상대 기업의 직원들에게 ‘갑’ 행세를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사실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 아닐까요? 매너와 존중, 비즈니스의 기본만 지키시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Q. 마지막으로 인도 시장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 기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1970년대 한국 사회는 범국가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인 ‘새마을운동’을 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죠.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티브로 삼아 경제개발 정책을 마련해왔습니다. 인도의 모디노믹스 역시 큰 틀에서는 새마을운동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인도에는 도시화 전략을 펼쳐야 할 지역이 많습니다. 제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의 기회가 창출될 예정입니다. 저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해 인도의 도시화에 많은 기여를 해줬으면 합니다. 인도는 모든 지역이 기회의 땅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려주십시오.


■ 딜립 순다람 회장이 반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순다람 회장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로 ‘빨리빨리’를 언급했다. 한국인 못지않은 정확한 발음으로 수차례 ‘빨리빨리’를 말했다. 순다람 회장은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는 인도 기업, 나아가 인도 정부의 모디노믹스 전략에 필요한 문화라고도 강조했다. 그가 ‘빨리빨리’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설명한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무조건 빠르게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 완벽한 의사결정 체계 속에서 속도를 내는 이상적인 문화입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인도 기업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합쳐지면 최고의 파트너십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산업혁명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술혁명 시대에 접어들었죠. 분명 조만간 새로운 혁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저는 그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기술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속도로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처럼 느리게 대응하다간, 새로운 혁명의 시기가 도래하고 나서야 뒷북을 치는 정책을 펼치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모디노믹스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인도 정부 역시 이를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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