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반한 LS엠트론 '동박 기술력'

3년간 샘플 평가·공장실사 등

까다로운 파나소닉 인증 통과

테슬라에 전기차용 동박 공급

구자은 "글로벌 시장 이끌 것"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산업기계와 첨단부품소재 기업인 LS엠트론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는 테슬라에 전기차용 동박을 공급한다.

LS엠트론은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파나소닉으로부터 전지용 동박 인증심사를 완료해 앞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등의 리튬이온전지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2013년 파나소닉의 신규 제품개발 의뢰 이후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에 최적화된 전지용 동박 개발을 위해 3년여에 걸친 샘플평가와 장기 신뢰성 평가, 공장실사 등을 거쳐 이뤄졌다.

전지용 동박은 전기차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배터리)용 핵심소재로 음극 집전체 역할을 하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동 제품이다.

전북 정읍에 있는 LS엠트론의 전지용 동박 생산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LS엠트론

테슬라 전기차용 전지용 동박의 경우 품질 요구 수준이 까다로워 현재 세계적으로 LS엠트론과 일본의 니폰덴카이 등 2개 기업만 파나소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글로벌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세계 1등 제품으로 전지용 동박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연구개발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 전지용 동박은 테슬라가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S, 모델X를 포함해 최근 사전예약 주문만 40만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3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은 2015년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세계 1위 기업이며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100% 공급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공동 투자해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리튬이온전지 전용공장 기가팩토리는 2020년 리튬이온전지 50GWh(기가와트아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2013년 전세계 생산량 48GWh를 넘어서는 양이다.

김영태 LS엠트론 상무는 “2010년부터 파나소닉에 전지용 동박을 공급한 이래 최고의 품질과 납기 대응으로 매년 50% 이상의 판매 신장을 이뤘다”며 “이번 인증을 통해 테슬라 전기차에도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수주물량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은 파나소닉의 주요 개발 파트너다. 지난해 10월 파나소닉 우수 파트너 미팅에서 리튬이온전지 에너지효율 향상과 전지용 동박 길이 확대,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등을 통해 파나소닉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품질 우수상을 수상했다.

LS엠트론은 6㎛ 두께의 전지용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4㎛ 두께의 전지용 동박 제조에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IT기기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확대에 따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업체로부터 전지용 동박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