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어떨까. 삼성전자 해외주주들이 직업병 문제는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며 협상 상대방의 요구를 더 들어주면 배임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있었던 예방대책 발표로 직업병 문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데 힘을 실어준 셈이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주요 해외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직업병 문제 처리가 잘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사정에 정통한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예방대책이 나오기 전에는 물론이고 직후에도 삼성 측이 직업병 문제를 잘 풀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안다”며 “주주들은 여기에서 더 들어주면 배임이라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합병 때도 반대의견을 냈던 네덜란드연기금 측은 지난 2012년 수차례 삼성전자에 메일을 보내 직업병 논란에 대한 과실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해외주주들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한다. 이들이 직업병 문제가 잘 처리됐다고 봤다는 것은 대외적으로도 이 안이 합리적으로 비친다는 뜻이다.
삼성은 세 가지 핵심쟁점 가운데 재해예방대책에 대해서는 올 초 반올림 등과 합의했다. 보상과 사과 부분은 서로 생각이 다른데 삼성은 반도체 사업장 및 협력업체 퇴직자 110여명에 대한 보상과 권오현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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