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차 ‘재규어’의 첫인상은 매혹적이다. 이러한 매혹적 디자인의 중심에는 지난 1999년부터 재규어 디자인을 총괄해온 이안 칼럼 수석 디자이너가 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그는 재규어에 합류한 후 영국 신사를 떠올리게 하는 고유의 디자인 DNA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옛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숙제를 풀어냈다. “좋은 자동차 디자인은 보는 사람을 흥분시켜야 한다”는 그의 디자인 철학처럼 재규어에는 보는 이를 설레게 하는 마력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점령한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남들과 다른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 ‘뉴 XJ’는 재규어가 1922년 설립된 후 집요하게 추구해온 디자인과 주행성능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다. 외관에서는 수십 년 동안 재규어의 상징으로 통했던 둥근 모양의 헤드라이트 4개와 엔진 보닛 위의 재규어 엠블럼이 사라진 게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헤드라이트 모양은 재규어의 영문 앞글자인 ‘J’를 형상화해 바뀌었다. 대담한 디자인의 테일 램프와 타원형의 테일 파이프는 보다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균형 잡힌 디자인의 전면 그릴로 섬세한 디테일을 더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높인다.
요트를 모티브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품격이 느껴진다. 럭셔리한 소재와 인체공학적 기술을 바탕으로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최상의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롱 휠베이스 모델은 도로 위의 ‘비즈니스 클래스’라는 콘셉트로 기울기 조절과 마사지 기능 등을 갖췄다.
짜릿한 주행성능과 안정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3.0ℓ V6 터보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71.4㎏·m로 동급 가장 우수한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2.0ℓ I4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4.7㎏·m을 발휘하고 3.0ℓ V6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낸다. 가장 강력한 V8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 출력 510마력에 최대 토크 63.8㎏·m의 무시무시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단 4.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재규어는 강력한 동력에 자체 개발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를 더해 주행 안정성에서도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뒷바퀴에 더 많은 토크를 배분해 후륜구동 특유의 주행 감각과 민첩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됐지만 언더스티어 또는 오버스티어가 감지됐을 때 최적의 토크 분배를 제공해 차량의 제어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플래그십 세단인 뉴 XJ는 재규어 브랜드의 얼굴과 같다”며 “독일차와 다른 영국식 감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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