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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화학물질 포비아…"허용된 성분도 빼자"

사용 허가된 CMIT·MIT

살균제 관련물질로 구설수

아모레·LG생활건강 등

아예 전제품서 제외키로

올리브영 등 H&B스토어도

판매제품 성분조사 들어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기폭제로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점증되자 생활용품·뷰티업계도 달라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훨씬 강력한 화학물질 관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주요 업체들은 기준치 이하인 보존제 성분마저 샴푸 등 욕실용품에서 제외하기로 하는가 하면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유통하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는 판매 제품의 성분 조사에 들어가는 등 업계 스스로 화학물질 관리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

22일 생활용품·뷰티업계는 샴푸나 바디워시 등 주로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보존제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을 제품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MIT와 MIT 두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물질로 언급된 성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씻어내는 방식의 화장품에 한해 CMIT/MIT를 0.0015% 이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두 물질의 혼합 비율이 가습기 살균제와는 다르고 적정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안전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가 민감하게 여기는 성분인 만큼 제품에서 아예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샴푸 등 일부 제품에 CMIT/MIT가 들어가 이를 다른 물질로 대체하려고 한다”며 “연구소를 통해 적합한 대체 물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샴푸 댕기머리샴푸로 유명한 두리화장품도 “소비자 우려를 감안해 CMIT/MIT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만간 대체 성분을 넣은 새로운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보다 생활용품 매출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 역시 CMIT/MIT 성분을 제품에서 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질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도마에 오른 애경은 2012년부터 점진적으로 CMIT와 MIT를 다른 물질로 대체하고 있다. 애경 측은 “지난해부터 새로 생산된 모든 제품에는 CMIT와 MIT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CMIT/MIT 성분은 습기가 많은 욕실 환경에서 제품에 세균이 쉽게 번식하지 못하도록 오랫동안 사용돼 온 보존제로, 기존에 출시해온 제품들도 식약처 기준 이하의 극소량만이 들어가는데다 금방 씻어내는 제품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이 성분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여길 수 있다고 판단해 제품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을 파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경우 자체적으로 제품 성분 조사에 나선 곳도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판매제품이 워낙 많다 보니 성분 조사가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전 제품의 성분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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