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TV 소재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퀀텀닷을 이용한 삼성 SUHD TV가 화질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며 퀀텀닷을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수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데 입자 크기가 변하면 다른 길이의 빛 파장이 발생해 보다 선명하고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다.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머티리얼(소재)연구센터 센터장은 26일 제주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회 국제 퀀텀닷 컨퍼런스(QD 2016)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TV 화질의 혁신을 이끌어 왔지만 디바이스의 혁신 또한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퀀텀닷 기술이 진화하면 TV 디스플레이는 더욱 선명한 화질, 명암비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퀀텀닷을 활용한 SUHD TV를 출시해오고 있다. 특히 과거 퀀텀닷을 이용한 TV를 만들었던 소니와 달리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아 기술적으로 더욱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LG전자가 사용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보다 퀀텀닷이 더욱 안정적이며 기술 발전 가능성도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향후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로 별도의 컬러 필터가 없는 TV도 될 수 있다”며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QLED 개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체된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도 퀀텀닷이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경쟁 기업들보다 1년 반 이상 기술이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 디스플레이 시장을 다음 세대로 끌고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부사장은 퀀텀닷이 삼성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퀀텀닷이 1980년대 초 학계에서 발견됐는데 30여 년 만에 TV에 활용됐지만, 빛을 받아 전기로 전환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태양전지나 메모리 분야에서도 더 효율이 높은 제품을 만들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인식하는 센서로 활용할 수 있고 이를 자율주행차 레이더 등에 접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퀀텀닷의 활용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인체 내 마커로 사용하거나 태양광을 받아 수소를 생산하는 광촉매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퀀텀닷 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을 맡은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역시 “나노기술 중에 핵심 분야가 퀀텀닷“이라며 ”앞으로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셀, LED(발광다이오드)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제주=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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