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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빛본 조환익의 '電力투구'...한전, 亞 첫 세계 전력분야 1위에

포브스 선정 100대기업 등극

매출·신용등급 등 '반전 스토리'

작년 171위서 올 97위로 껑충





지난 25일 새벽(현지시간)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열사의 땅에 내린 지 10여분이나 됐을까. 갑자기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막 발표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기업순위에서 한전이 ‘종합 97위, 전력 분야 1위’에 올랐다는 보고(전화통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종합 171위, 전력 4위에서 크게 올라선 ‘낭보’였다. 100위 내 국내 기업은 한전과 삼성전자(18위)뿐이다.

사실 조 사장도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막상 프랑스전력공사(EDF), 스페인 이베르드롤라 등 기라성 같은 유럽 메이저 업체를 제치고 한전이 아시아 기업 최초로 전력 1위에 등극했다니, 감회가 남달랐다. 2012년 말 이명박(MB) 정부 말기 한전 사장으로 임명될 때만 해도 그에게는 “길어야 6개월짜리”라는 수군거림이 따라다녔다. 당시 한전은 만신창이 신세였다. 2012년까지 5년 연속 누적적자만 11조원에 달했다. 야구로 치면 그는 9회 말 투아웃에 등판한 패전처리용 투수였다.

하지만 한전은 조사장 체제에서 환골탈태했다. 조 사장은 강력한 사업 조정 등 경영 효율화로 한전을 1년 만에 2,000억원 흑자로 돌려세웠고 지난해는 사상 최대인 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때마침 저유가도 순풍이 돼줬다. 그 결과 2013년 135.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9.9%로 떨어졌고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등급’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도 취임 당시 2만원 중반에서 현재 6만원대로 올라섰다. 올 초 그가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반전 스토리’ 덕분이다.



조 사장은 이제 한전의 비전에 집중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가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에너지 빅뱅’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실제 한전은 올해 국내 에너지 신산업에 6조9,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원격검침인프라(AMI) 등의 사업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포브스도 이런 한전의 시장가치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포브스가 조 사장의 취임 전인 2012년 종합 580위, 전력 분야 30위로 한전을 매겼음을 감안하면 한전을 바라보는 해외 시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공기업 개혁 차원에서 직원 성과연봉제도 통과시켰다. 친화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조 사장이 아니었다면 직원 수 2만명의 거대 한전 노조를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한전으로서는 공기업을 향한 주위의 편견과 우려를 딛고 마음껏 뛸 수 있는 내부 정비를 마친 셈이다. 조 사장은 포브스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직후 “한전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조만간 종합 50위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 사장이 한전의 혁신 이야기를 풀어낸 ‘전력투구(電力投球)’는 현재진행형이다. /세종=이상훈·박홍용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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