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사진) 하원의장이 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와 트럼프 간 힘겨루기가 끝나면서 공화당은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본격적인 대선체제를 갖추게 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의 현지언론 ‘더가제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올가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트럼프 지지의사를 밝히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입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의 공식 지지 선언에 트럼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인터넷 성명에서 “당의 1인자인 라이언 의장의 지원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 둘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의 트럼프 지지 선언으로 공화당은 민주당에 앞서 본격적인 대선준비 체제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제 트럼프는 공화당의 명실상부한 대선후보가 됐다”며 “라이언 의장의 지지 선언이 향후 대선 가도에서 공화당원을 결집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번 라이언 의장의 결정에 대해 트럼프가 공화당을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수석보좌관인 애덤 젠틀선은 자신의 트위터에 “라이언 의장이 결국 비참한 항복을 선언했다”며 “공화당은 이제 공식적으로 트럼프의 당이 됐다”고 밝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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