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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지지 말라!





경제에 반대론자가 많을 때 생기는 문제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불황이라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면, 그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분위기나 신뢰, 불확실성은 그만큼 중요한 요소다. 최근 포춘과 여론조사 기관 모닝 컨설트 Morning Consult는 2,000명을 대상으로 불황이 임박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25%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36%였다.

그다지 긍정적인 결과는 아니다. 실제로도 염려스러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기업의 수익성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유가까지 폭락을 거듭했다. 은행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펩시코 PepsiCo의 인드라 누이 Indra Nooyi 같은 CEO들도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불황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다. 최근 진행한 한 설문에서 월가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그 가능성을 21%로 예상한 바 있다. 1년 전 조사 결과보단 상승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들도 대부분 건실한 상황이다(특히 5% 미만의 실업률을 주목할 만하다).

물론 올해 있을 대통령 선거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경고음도 무시할 순 없다. 포춘이 현금을 손에 꼭 쥐고 불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불황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징후들과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을 소개한다.


눈 여겨 봐야 할 5가지





1. 석유시장이 무너진다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을 때 경제학자들은 저유가가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 낙관하며 호황을 예견했다. 하지만 모두가 간과했던 건 원자재 부문의 폭락 규모였다. 투자 컨설팅업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High Frequency Economics의 칼 와인버그 Carl Weinberg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하루 9,000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1년에 329억 배럴이 된다. 이때 배럴당 가격이 100달러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전세계 소득은 3조 3,000억 달러 감소해 70조 달러로 줄어든다.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유가 하락은 그 전에도 있었다. 1986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15달러로 하락했을 때, 유사한 (타격이 있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은) 원자재 쇼크가 발생했다. 하지만 경제에 미친 여파는 생각만큼 엄청나지는 않았다. 보다 더 고무적인 사실이 하나 있다. 현재 미국 경제 활동의 주축인 서비스 분야는 에너지 가격이 저렴할수록 수혜를 본다.

지켜볼 점
석유 등 채굴형 산업 분야의 설비 투자가 지난해 35% 감소했다. 이런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그러나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capex spending)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 저유가는 미국 경제의 방해물이라기보단 은혜로운 선물이 될 것이다.




2. 제조업이 불황을 겪고 있다
전 세계의 성장 둔화 조짐은 에너지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경제 성장 약화로 원자재 시장이 슬럼프를 겪고 있고, 제조업계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공포에 빠져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 공장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미 구매자 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제조업계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업계가 5개월 째 위축된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요즘 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 구매자 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부문 지표는 건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켜볼 점
노동 시장에 대한 조치를 비롯해 서비스 부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침체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역사적 저점에 있는 실업률(신규 실업수당 청구 기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제조업에서 발생한 문제가 똑같이 일어날 수도 있다.






3. 대출이 힘들어진다.
지난 1월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준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대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8%를 약간 상회했다. 2009년 이래 최고치다. 대출 기준 강화가 항상 불황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모든 불황의 시작점이었던 건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더 높아진다(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은 더욱 그렇다). 지난해 12월 투기 등급과 투자 등급 사이의 차입 비용 격차가 7%까지 벌어졌다. 골드만 삭스는 이렇게 큰 차이가 나면 어김없이 침체가 닥친다고 지적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좋은 소식은 격차는 벌어져도 금리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기업들(특히 투자 적격 등급을 가진 기업들)이 전례 없이 낮은 차입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 담당자들은 “소비자 금융의 경우, 신용카드와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대출 기준을 더 강화하지 않고 완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켜볼 점
금융 위기 발생 2년 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가 금융 스트레스 지수라는 걸 개발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위기 당시 스트레스 지수는 6이었다. 지금은 약간씩 상승하고 있긴 해도 여전히 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4. 이익이 줄고 있다
투 팩트 셋 To Fact Se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 500 기업의 평균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한 목소리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는 돼야 약간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기업 이익이 침체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마진율 역시 거의 최고치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현재 이익 슬럼프에 빠져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에너지 분야 한 곳에 몰려있다. 석유 및 가스 산업에 속한 기업의 이익은 올 1분기에만 거의 75%나 하락했다. 또 다른 부분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분기보고서가 나오기 전 이익 하락률을 5% 정도로 예상했지만, 실제 하락률은 3% 정도로 나타났다.

지켜볼 점
비 석유산업 분야의 이익도 하락세로 돌아서면, 진짜 경제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아직까진 그래도 괜찮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과 해외에서 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지난 4분기 발생한 큰 하락은 이미 7% 증가로 돌아섰다.




5. 주가가 폭락한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조급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월 중순 S&P500 지수는 작년 7월 대비 13% 급락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였다. 주식 시장은 경제 활동을 가장 잘 반영하는 곳이며, 주가하락은 거의 항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작용해왔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2010~2011년 발생한 일시적 주가 하락이 보여주는 것처럼, 경기 확장 중에 주가가 10% 또는 그 이상 하락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S&P 500 지수가 20% 이상 급락하는 약세장은 1900년 이후 경기 침체기를 제외하곤 단 두 번 밖에 펼쳐지지 않았다.

지켜볼 점
채권 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수익률 곡선이 전도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면, 주식 시장보다 더 믿을 만한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시장의 패닉 현상이 과하다고 볼 순 없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Stephen Gandel and Chris Matth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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