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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글로벌산업전쟁 새그림 필요하다] 산업전쟁 부추기는 환율·원자재

美, 中 위안화 문제 비판

韓·日 환율정책도 압력

국제 원유가 하락 직격탄

산유·신흥국 무역 마찰도





지난 3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79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16% 올랐다.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는 떨어진 셈이다.

그런데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이미 지난달 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784위안으로 2011년 2월24일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에는 위안화 가치가 5%가량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긴다. 달러로 바꿨을 때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위안화 환율에 불만을 갖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환율이 문제가 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환율은 산업, 무역전쟁의 중요한 한 축이다. 환율에 따라서는 같은 제품을 싸게 수출할 수 있다. 모든 나라 정부가 유혹을 느끼는 게 환율이다.

당장 미국은 환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일본·우리나라·대만·독일 5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은 1차적으로 중국과 일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중국의 환율조작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반박하면서도 내심 경기 경착륙을 걱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 중국 경제성장률이 6.5%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주장도 나온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지난달 4월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일본을 겨냥해 “이웃 나라 거지 만들기 환율정책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평가절하와 유동성 정책으로 버텨온 일본으로서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오래가기 바란다. 환율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일본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루 장관은 3일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을 방문했다. 이 때문에 당국이 미세조정마저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리 상황도 녹록지 않다. 조선 산업이 수주절벽에 몰려 있고 자동차와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제품도 글로벌 경기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특히 한중일 삼국은 환율에 있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와 첨단 IT 제품에서, 중국은 우리나라와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철강, 석유화학 분야에서 겹친다. 재계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4분기에 환율 효과로만 4,000억원을 낼 정도로 환율은 국내 기업과 우리나라 경제에 큰 요인”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통화가치가 올라간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원유 같은 원자재 가격도 산업전쟁을 부추기는 요소다.

지금은 50달러선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국제원유 가격은 2월만 해도 배럴당 20달러대였다. 기름값 하락은 산유국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의 경제를 마비시킨다. 우리나라만 해도 중동 국가가 줄줄이 플랜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흥국 경제침체는 우리나라 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영향을 준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누적돼 타격을 입은 브라질은 통관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무역장벽을 쌓기도 한다.

/사우스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김현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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