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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끝난 대한전선 부활 날갯짓

2000년대 중반 무리한 사업다각화에 재무위기 맞아

오너家 경영권 포기·부지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

전선전문가 최진용 사장 영입…1분기 영업익 460%↑

대한전선 충남 당진공장에서 고압케이블이 출하를 앞두고 쌓여있다. /사진=대한전선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재무위기로 지난 2012년 채권은행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수모를 겪었던 대한전선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재무 위기는 자율협약 체결과 오너의 경영권 포기(2013년), 채권은행단 지분매각 유찰, 회계기준 처리위반에 따른 거래소 주식매매 정지(2014년) 등으로 이어졌다. 회사 인지도는 밑바닥까지 떨어졌고 해외 거래처들은 부실기업이라는 딱지 때문에 추가 발주를 꺼렸다. 혹독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대한전선이 살아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4분기에 매출액(연결기준) 3,283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60%나 증가했다.

2009년부터 7년 연속으로 연간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1분기에 1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채비율도 311%에서 280%로 낮아졌다.

미운 오리 신세였던 대한전선이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한 비결은 뭘까.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과감하게 회사 주인을 교체했다. 오너 가문은 경영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9월 사모펀드인 IMM PE가 특수목적법인인 ‘니케’를 통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전선을 인수했다. 3,0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왔고 기존 채권단도 800억원의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2,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00%대로 떨어졌고 90%를 넘었던 자본잠식률도 20%대로 크게 개선됐다. 혹독한 구조조정도 뒤따랐다. 지난해 남부터미널 부지와 옛 신한종금 부지를 매각했고 독산복합시설개발 부지와 안양공장 부지개발에 따른 우발채무 요인도 올해 안에 해소하기로 했다.



전선분야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2015년 9월부터 대한전선 지휘봉을 잡은 최진용(사진) 사장은 기술개발과 영업은 물론 재무, 경영혁신 등의 업무를 두루 섭렵한 전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부터 8년간 일진전기 대표를 역임한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기업 부활의 중책을 맡겼다. 경쟁회사 수장에게 구조조정의 조타수를 맡긴 것이다.



최 사장은 요즘 해외 행보를 늘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과 아프리카 방문 때 각각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최 사장은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최 사장이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회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이를 해외수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 해외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초고압케이블 5,200만달러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고 다른 중동 국가들이 진행하는 전력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최 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직원들이 합심해 노력했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해 회사가치 창출을 위한 동기를 부여했다”고 귀띔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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