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은 8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여성 정·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될 것이다. 이번이 될 수도 있고,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에 대해서는 “내가 운이 좋아 대통령이 된다는 가정 하에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대통령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자질 있는 사람을 찾을 것” 이라고 그는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저격수’이자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인사인 워런 의원이 여성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아직 부통령 선정 작업에 돌입하지 않았다”면서도 “워런 상원의원은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열광적으로 지지해 온 진보세력과 젊은 층을 끌어안고 당을 통합하기 위해 기존의 중도 성향에서 ‘좌클릭’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진보계에서 막강한 ‘스타파워’를 갖는 워런 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끌어들이는 것이 지지기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더힐 등 미국 언론들은 경선 기간 동안 클린턴과 샌더스 사이에서 중립입장을 유지해 온 워런 의원이 조만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데 관심을 두지는 않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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