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의 뒷면에 적힌 함유성분을 살펴보면 벤조페논-3, 아보벤존, 징크옥사이드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특히 옥시벤존이라고도 불리는 벤조페논-3는 미국 미영리환경단체 EWG가 나눈 10단계의 위험도 중 세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무서운 화학물질이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벤조페논이 정자 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해도 자외선 차단제는 발라야 한다는 게 전문의 들의 주장이다. 화학물질이 두려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것 보다 피부암이나 광노화, 기미 잡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간 벤조페논은 피부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물질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전문의들은 대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반드시 지키라고 주문한다. 벤조페논은 일정 시간 자외선을 쬐면 방패막이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피부에 남아 있는데 이 경우 DNA속으로 침투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의 SPF수치가 높을 수록 보호 효과가 높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화학물질의 양이 높지만 보호 효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도시 생활자는 SPF30 정도를 두 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좋다는 게 전문의들의 중론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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