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이 우수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증연계투자’가 초기기업 성장의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증연계투자는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기술금융) 등 기술 중소기업에 대해 보증지원과 함께 직접투자를 하는 신개념 지원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보는 2005년 제도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150개 기업에 1,741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코이즈, 유비벨록스, 에스에너지 등 18개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화 배급·제작사인 NEW에 대한 직접투자를 통해 투자금의 5배에 이르는 92억원의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2005~2012년까지는 연간 100억원 규모로 운용하다가 2013년부터 400억~500억원으로 지원규모가 크게 늘었다. 18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순수한 투자수익은 146억원으로 총 투자금액 대비 8.4%의 누적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5년 이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62.2%로 민간 벤처캐피털보다 16.1%포인트 높다. 창업 초기기업의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공적 투자금융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비용 부담 없이 마련할 수 있고 기보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갖게 되는 등 대표적인 ‘윈-윈 협업’ 사례로 꼽힌다.
기보는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중소기업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기보의 보증연계투자는 기술 중소기업을 대출방식으로만 지원하던 기존의 기술금융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지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한철(사진) 기보 이사장은 “중소기업은 증시와 회사채 등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을 활용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인데 최근 보증금액의 2배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졌다”며 “기보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평가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받는 새로운 기술금융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는 올해 400억원의 보증연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창업 5년 이내 초기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보증금액 이내에서 투자가 가능했지만 최근 관련법안의 국회통과로 보증금액의 2배까지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기보 직접투자를 받은 중소기업들은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검증된 만큼 다른 기관으로부터 후속투자도 받고 있다. 기보 투자기업 중 40% 이상이 민간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50개 업체 중 41.3%에 달하는 62개 기업이 민간부문으로부터 3,449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기보는 재무안전성보다는 엄정한 기술평가를 거쳐 성장잠재력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등 여타 기관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기보는 시장실패 영역을 보완하고 민간의 후속투자를 유도하는 공적 투자금융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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