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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판결 앞두고 급해진 中, 동유럽·중앙아 동맹 강화로 돌파구 찾나

시진핑 주석, 세르비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서 잇따라 외교 행보

남중국해 분쟁 판결 앞두고 우군 확보 위한 포석

다음달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맹국 강화 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화통신은 20일 시 주석이 전날 2박3일간의 세르비아 방문을 마치고 폴란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19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는 신중국과 가장 먼저 수교한 국가 중 하나”라며 “전략동반자 관계인 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으로서 폴란드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인프라·철로 등 여러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로서는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중국은 경제협력보다 남중국해 영유권 이슈에서 자국 편을 들어줄 동맹국 확보라는 목적에 더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세르비아 방문에서도 시 주석은 미국을 의식한 외교행보에 더 방점을 뒀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순방 첫 일정으로 미군 오폭으로 신화통신 기자 등 3명이 숨진 옛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결코 패권국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한 날카로운 구두공세를 퍼부었다.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에는 “남중국해 분쟁은 당사국 협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다분히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동유럽·중앙아시아 외교행보는 오는 23∼24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서밋 이사회 회의 참석에서 정점을 찍는다. 중앙아시아 지역안보·경제협력제인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가 창립한 지역 동맹기구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분쟁 이슈와 관련해 지원국을 늘리기 위해 SCO를 외교적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SCO 회원국은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지만 올해 회의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회원국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3개국 순방 일정이 다음달 7일께로 예정된 PCA의 판결을 앞두고 미국 견제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필리핀에 유리한 쪽으로 예상되는 PCA 결정이 임박하자 국제 외교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려고 ‘우군’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필리핀은 2013년 중국 선박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스카버러 암초에서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PCA에 제소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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