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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채권 투자의 묘미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의 평균 이자율은 연 1.54%다. 반면 예·적금 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3.11%에 이른다. 무려 1.57%에 이르는 예대마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돈을 맡기고 받는 이자보다 은행에서 챙기는 이익이 훨씬 큰 셈이다. 예금을 맡기는 쪽에서는 이자가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대출을 받는 쪽에서는 이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될 수 있다. 결국 은행이 중간에서 손쉽게 고수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새로운 발상이 있다. 자금 수요자(차입자)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자금 공급자(대출자)로부터 직접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2.3%의 이자율로 자금을 주고받는 조건이라면 차입자와 대출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은행을 통하는 것보다 차입자 입장에서는 0.81%포인트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는 셈이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0.76%포인트나 수익이 높아진다. 이렇게 은행을 거치지 않고 차입자가 대출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증거로 주고받는 차용증서가 바로 채권이다.



사실 은행이 예대마진을 공짜로 얻지 않는다. 채무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은행은 정해진 기간이 되면 예금 가입자에게 약속한 원리금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는 대가로 마진을 챙기는 것이다. 예대마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면 원금손실 위험을 안고 채권에 투자하면 된다. 자산의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고수익은 도전의 대가로 받는 보상과 같은 것이다.

채권은 상환기한과 이자율이 확정돼 있는 기한부 확정이자형 증권이다. 매입 후 만기까지 보유하면 사전에 약속된 원리금을 돌려받는다. 이자 이상의 수익을 노린다면 만기 이전에 주식처럼 시장에서 매매를 해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채권가격은 금리의 움직임과 상반된 방향성을 갖고 변동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떨어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올라가는 구조다.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물가상승을 보상해 주는 물가채, 이자를 미리 지급하는 이표채 등 채권의 종류는 다양하다. 주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채권은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나 투자의 안정성을 도모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일반투자자라면 주식과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간접투자 형태인 채권형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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