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 교장의 30대 여성 교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충북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에 따르면 성추행 피해자인 교직원 A씨와 가해자로 지목된 B교장을 불러 조사했지만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교장이 ‘입술이 예쁘다’고 말하면서 강제로 입을 맞췄고, 뿌리치자 다시 껴안고 입맞춤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교장은 “교내 행사를 마친 뒤 격려 차원에서 악수만 했을 뿐 추행한 일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나 CCTV 자료 등이 없어 경찰은 전적으로 피해자 진술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이 워낙 달라 경찰이 B교장의 성추행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들을 다시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B교장은 지난 4월 21일 교장실에서 이 학교 교무실무사 A씨를 껴안고 강제로 여러 차례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충북교육청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B교장을 직위해제 처분했다.
/김나은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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