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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D-0]잠설치는 트레이더들..야전침대 깔고 ‘전투대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수십억 달러를 건 전 세계 트레이더들이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샐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지역별로 현지 기준 자정부터 공표되기 시작해 오전 3~5시께 결론이 날 날 전망이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1992년 영국이 유럽국가 간 준고정환율제였던 환율조정메커니즘에서 탈퇴해 파운드화 가치가 20% 넘게 떨어졌던 ‘검은 수요일’ 당시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1,400억달러(161조원) 가량의 현금이 투자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투자처를 결정하기 위해 현금화된 자금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현금이 2001년 이후 최대규모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씨티그룹,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임원들과 트레이더들에게 브렉시트 투표결과가 나오는 23일 런던 금융시장 마감 이후 24일 오전 개장 때까지 사무실에 남아 밤샘근무를 하거나 교대로 일하라고 요청했다. JP모건은 고객들을 위해 캐너리 부두에 호텔 룸을 예약했고, 씨티그룹은 영업과 트레이딩 부문 직원들이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정오)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택시를 예약했다. 바클레이즈는 직원들을 위해 슬리핑백을 공수했다.

밤샘근무를 하는 임직원들은 대부분 외환이나 채권시장 트레이더들과 임원들이다. IG그룹이나 CMC마켓과 같은 온라인 증권 중개업체나 트레이딩 플랫폼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대대적으로 트레이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추가 인원을 투입했다. 그랜트 폴리 CMC마켓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밤새 30~40명의 인원을 시차를 두고 배치했다”면서 “이를 위해 호텔 방을 빌렸고, 음식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하딩 윈튼 자산운용 설립자는 “24일은 변동성이 큰 하루가 될 것”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시장은 출렁일 것이고,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23일 밤 내내 트레이딩 데스크에 직원들이 나와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모두 고객들에게 일부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고, 24일에는 특정 거래는 실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이나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 금융시장 트레이더들도 브렉시트 투표를 주시하면서 밤을 새울 예정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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