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으로 쓸 수 있는 후보물질이 새로 개발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28일자 온라인 게시판에 미국과 브라질 등 국제공동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백신 후보 2종류를 개발해 쥐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제작한 백신 후보를 “유전자인 DNA를 이용했다는 의미에서 ‘DNA 백신’이라고 부른다”라고 전했다. 이 ‘DNA 백신’은 지카바이러스의 겉을 싸고 잇는 막 등 바이러스의 구조를 유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조합해 탄생한 것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들어가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도록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쥐에게 백신을 주사하고 지카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시행한 결과, 쥐의 몸속에서 지카바이러스의 증식이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카바이러스를 화학물질인 ‘포르말린’에 7일간 두는 방식으로 사(死)백신 후보도 만들었다. 사백신은 바이러스의 활성을 없앤 것으로 흔히 유아나 만성질환자 같이 약한 사람에게 처방하는데, 이 백신 후보 역시 쥐에서 지카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진행 중인 서상희 충남대 교수는 “연구팀은 2가지 종류의 지카바이러스 백신 후보의 방어효능을 쥐를 이용해 규명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감염자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소두증 등 뇌 질환은 물론 시·청각 손상 등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의 증식 억제가 가능해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일(현지 시간) 여러 외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카바이러스 백신의 임상시험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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