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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AI, 브렉시트장서도 인간 투자자 압도..."로보어드바이저 전성시대"

AI 트레이딩사 리스크 대비 안전자산 집중 투자

美 포트엘피 등 고수익...'줄 손실' 헤지펀드와 대조

"사람과 다르게 감정적 대응 않는것이 성공 비결"





인공지능(AI)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위기 장세에서도 인간 투자자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여파fh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봤지만 AI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회사들은 미리 안전자산을 매입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사람과 달리 시장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에 성공하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브렉시트로 인해 혼란스러운 최근 장세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 투자자를 압도하는 실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투자회사 포트엘피(Fort LP)는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24일에만 3%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유명 애널리스트들을 주축으로 하는 헤지펀드들 대부분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자산을 잃었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오히려 브렉시트를 기회로 삼은 것이다.

포트엘피의 공동창업자인 야브스 발서는 브렉시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에 자신을 포함한 회사 구성원들이 모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브리메인을 예상했지만 로봇은 달랐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혼돈 장세를 예측해 고수익을 기록한 투자자는 아마 AI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서 창업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브렉시트를 앞두고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지난달 23일 영국 국민투표를 앞두고 일본 엔화와 주요국 국채를 대거 매입했다”며 “포트엘피는 이 두 상품 투자로만 투표결과가 나온 지난달 24일에 각각 10.75%와 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위기장세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재미를 본 것은 포트엘피 뿐만이 아니다. WSJ에 따르면 사전에 설정된 트레이딩 알고리즘에 따라 주식부터 파생상품 등 금융 자산을 거래하는 상품트레이딩어드바이저스(CTA) 펀드 지수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1.5%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헤지펀드 지수가 같은 기간 1.1%, 주식 투자 전문 헤지펀드 지수는 2.1% 급락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리스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인간과 달리 시장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국민투표를 앞에 두고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되면서 지지율 조사와 도박사들의 예상에서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Bremain)이 우세했었다”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때 브렉시트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석유나 유럽 증시 등 국민투표 후 상승세가 예상되는 상품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반면 로보 어드바이저는 여론조사 결과나 도박사들이 계산한 확률에 흔들리지 않았다. AI는 대신 시장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 방어적인 자세로 국채와 금,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였고 브렉시트 결과 발표 후 이 자산들이 일제히 랠리를 보이면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전문가들도 브렉시트 장세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둔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를 호평했다. 미국 자산운용회사 알테그리스의 라라 마그누센 펀드매니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로보 어드바이저는 인간과 같이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앞으로 다른 위기 장세에서도 AI가 인간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지 뢰벤슈타인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브렉시트에 투표하는 것을 집단자살과 같이 미친 짓으로 보았다”며 “그들은 로봇과 같이 중립적인 시각에서 투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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