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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기 총리 후보들, '브렉시트' 두고 뚜렷한 견해 차

메이와 리드섬, 탈퇴 협상 온도차

누가 총리되냐에 따라 브렉시트

현실화 시점 크게 차이날 듯

7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 최종 결선에 오르게 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보수당 의원 330명의 표 가운데 199명의 지지를 받았다./런던=AP연합뉴스




영국 차기 총리에 오를 보수당 대표 경선의 최종 후보 두 명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맺을 새로운 관계를 두고 뚜렷한 견해 차를 보여 눈길을 끈다. 테레사 메이(사진) 내무장관은 ‘신중론’을 택한 반면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 차관은 ‘속전속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사람이 차기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영국의 EU 탈퇴시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퇴협상 개시 시기를 두고 메이 장관은 “리스본 조약 50조가 연말까지 발동돼선 안 된다”며 최대한 EU 내에서 영국이 유리한 점을 챙기려는 계획이다. 반면 리드섬 후보는 “시급하게 이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며 탈퇴 협상을 신속히 리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리드섬 캠프는 이르면 내년 봄 영국이 EU를 떠날 수 있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일정표를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약 50조는 EU를 떠나는 회원국이 EU 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통보하면 그 시점으로부터 2년 내 회원국과 27개 회원국이 탈퇴 협상을 벌이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탈퇴 의사 통보 시점에 관한 규정은 없다.

두 후보는 이미 영국에 온 EU 이민자의 지위 보장 여부에서도 분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리드섬은 탈퇴 협상에서 이들을 “협상 카드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보장을 확실히 했다. 반면 메이는 보장을 제공하고 싶다면서도 그들의 지위는 협상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EU 단일시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사람의 이동에 대해서 메이 장관은 두 가지를 모두 중시하는 절충안을 내놨으며, 리드섬은 이민 등 사람이동의 자유보장 포기에 초점을 맞췄다. 브렉시트(EU 탈퇴) 지지론자들이 이민억제 정책에 힘을 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이는 “EU 회원국들과의 교역 능력은 우리 번영에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작동돼온 수준으로 사람 이동의 자유를 포함하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명한 위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기업들이 EU 단일시장과 상품·서비스를 교역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럽에서 오는 사람 수에 대한 더 많은 통제를 되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리드섬은 “영국을 단일시장에 묶어둬선 안 된다. 영국이 독자적으로 무역협정 협상들에 나설 수 있게 되면 영국에 열릴 세계 각국과의 기회들을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던 권리를 포기하고서라도 이민억제에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리드섬은 EU회원국들이 영국과 자유무역을 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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