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핫이슈]폭스바겐 장기렌터 고객 50% 급감...딜러사 매장 철수 태세

부정적인식 확산으로 소비자 외면

판매량 급감...딜러들 이직 고려도

한 행인이 서울 시내 한 폭스바겐 전시장 앞을 지나치고 있다. 환경부가 폭스바겐 차량에 대해 인증 취소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시장을 찾는 고객 발길이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 판매 정지와 같은 강력한 행정조치를 예고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차를 판매하는 딜러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수백만 원의 할인책 등 판매확대를 위해 애썼지만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면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판매 급감이 예상되자 딜러사까지 매장 철수 등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이다.

14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폭스바겐 차량을 장기렌터카로 신규 등록한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바겐은 수입차임에도 다른 브랜드에 비용부담이 덜하다는 장점 탓에 그동안 장기렌터카 이용률이 가장 높은 수입차 브랜드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차’로 인식되면서 차량 이용 고객이 역대 최대치로 하락했다.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폭스바겐 이용률이 올 상반기 크게 줄었다”면서 “폭스바겐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신차 판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만 2,4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나 줄었다.

판매가 줄다 보니 딜러사들도 큰 걱정에 빠졌다. 일부 딜러들은 매장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는 “조만간 인증 취소로 인한 판매절벽이 예상돼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업사원들은 판매량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데 회사가 어려워지자 다른 브랜드 딜러로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주변에 많다”고 털어놨다.

효성 등 대기업들이 딜러사를 소유하고 있는 타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규모가 작은 전문 판매사로 구성된 폭스바겐 딜러들은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딜러사의 한 임원은 “인증 취소로 판매가 중단되면 재인증을 받아 다시 차를 판매할 때까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며 “판매가 부진한 일부 매장은 철수하는 방향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수익성과 중고차 잔존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작했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철수한 딜러사도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8개 딜러 가운데 한 곳인 클라쎄오토는 2011년부터 운영하던 중고차 사업을 최근 접었다. 지난 3월 장한평에 마련한 중고차 매장을 매물로 내놓은데 이어 사내 중고차 사업부도 정리한 상태다. “중고차 매입이 원활하지 않아 사업을 중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지만 갓 시작한 인증 중고차 사업마저 엎어지면서 딜러들의 사기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수백만원의 할인책을 통해 단기간에 판매를 늘리려는 곳도 있다. 서울 시내 한 딜러사는 티구안, 골프 등 인기차종을 차 값의 12~15%씩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는 배출가스 허위과장 광고 등 불법행위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민원 접수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싼값에 차량을 구매하려던 고객들도 최근 인증 취소 등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생각을 바꿔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