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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빛낼 스타] ② 손연재

4년 전 런던에서 5위…리우에서 사상 첫 메달 도전

맞춤 프로그램+탄탄한 체력으로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





한국 리듬체조 역사는 손연재(22·연세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연재가 걸어온 길이 바로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다.

여섯 살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는 2011년 9월 프랑스 몽펠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로 런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자력으로 따내 한국 리듬체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개인종합 5위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또 한 번 기대치를 넘어섰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리듬체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손연재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마지막 비상을 꿈꾸고 있다. 손연재의 목표는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다.

손연재는 선수 인생 최고의 목표로 설정한 올림픽 메달을 향해 올 시즌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손연재는 올 시즌 거의 매 대회 개인종합 최고점을 새로 쓰며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직전 대회인 6월 과달라하라 월드컵에서는 74.650점으로 개인종합 최고점을 경신하고 후프에서는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18.800점을 받으며 질주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카잔 월드컵(8~10일)과 바쿠 월드컵(22~24일)을 마지막으로 실전 점검을 모두 마친 뒤 이달 말 리우 인근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손연재는 영리하게 전략을 짜고 올림픽 시즌을 맞았다. 긴 팔과 긴 다리에다 유연성까지 타고난 유럽 선수들과 비교하면 신체적인 조건에서는 한계가 분명한 손연재는 올 시즌 모험을 걸기보다는 연기의 정확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손연재는 겨우내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에 매진했다. 체력이 강화된 손연재는 올 시즌 동작이 빨라지고 깔끔해지면서 감점 요인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가산점을 얻을 수 있도록 포에테 피봇의 난도와 비중을 높였고, 댄스 스텝을 프로그램에 빈틈없이 채워 넣었다.

손연재의 기본적인 전략은 자신이 챙길 수 있는 점수를 조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손연재 자신의 실수가 없어야 한다. 손연재가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다 체력 저하의 우려 속에서도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많은 대회를 소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 은메달 후보인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은 차치하더라도 객관적인 기량에서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에게도 밀린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올림픽과 같이 중압감이 크고 변수가 많은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선수가 승리한다. 손연재가 할 일은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연기를 펼치는 것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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