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기증한 각막을 여성 환자에 이식하면 실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학잡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 대학병원의 스티븐 케이 박사는 여성이 남성의 각막을 이식받으면 여성의 각막을 이식받았을 때보다 거부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성 간의 각막 이식은 5년 안에 거부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1,000명에 평균 180명인데 비해, 남성의 각막을 여성에게 이식할 경우 거부 반응 발생 가능성이 1,000명에 220명으로 높아진다는 것.
케이 박사에 따르면 이는 남성의 Y염색체와 연관이 있는 H-Y 항원 부적합(H-Y antigen incompatibility)의 결과로 보인다. 반면 여성은 Y염색체가 없으므로 여성의 각막을 남성에게 이식했을 땐 H-Y 항원 부적합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증된 각막을 배정할 때는 남성 기증자의 각막은 남성 환자에게, 여성 기증자의 각막은 여성이나 남성 환자에게 주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케이 박사는 이러한 거부 반응이 특히 푹스각막내피이상증(Fuchs‘ endothelial dystrophy) 환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푹스각막내피이상증은 각막 내의 체액을 조절하는 각막 뒤쪽의 내피세포가 영향을 받게 되는 증상으로, 푹스각막내피이상증 환자 4,0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여성 환자에게 여성의 각막을 이식했을 땐 실패율이 12%인데 비해 남성의 각막을 이식했을 땐 18%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이식 저널’(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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