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쌀국수 용기면 ‘콩나물 뚝배기’를 출시했다. 콩나물뚝배기는 바쁜 아침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완성되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쌀국수다. 준비하는 시간도 짧아 출근과 등교로 바쁜 아침시간에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할수 있다.
◇면은 든든하게, 국물은 시원하게
부담없이 소화되는 아침식사를 위해 농심은 쌀을 80% 함유한 쌀국수를 택했다. 일찌감치 한국인의 주식이 쌀이라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쌀국수 제품을 선보여온 농심은 그간 쌓아온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용기면 형태의 쌀국수 콩나물뚝배기를 만들어냈다. 농심 관계자는 “면이 잘 익게 하기 위해 두께를 소면과 같이 가늘게 하고, 점성이 다른 여러 품종의 쌀을 혼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내는 최적의 조화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국물은 아침식사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 농심은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식당에서 큰 솥에 오랜 시간 푹 고아 육수를 우려내듯, 콩나물과 북어, 무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각종 재료를 오랜 시간 끓여 콩나물뚝배기의 국물을 만들고, 그 맛과 향을 그대로 한 봉지의 스프에 담아냈다. 눈에 띄는 큼지막한 북어와 계란, 대파, 홍고추 등 고명 후레이크는 보는 재미는 물론 씹는 맛까지 더했다.
◇10년여 간의 쌀국수 제조기술 축적해 만든 콩나물뚝배기
농심이 쌀국수 제조에 나선 것은 2007년 녹산공장을 가동하면서부터다. 한국인의 주식이 쌀이라는 점에 착안해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실제로 만드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쌀은 밀가루와 점성부터 식감, 익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모든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기존 라면 제조 기술을 배제하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쌀국수를 만드는데 있어 첫 번째 과제는 서로 달라붙지 않으며, 짧은 시간에 조리할 수 있는 면을 만드는 것이었다. 농심은 품종이 다른 쌀을 혼합해 답을 찾았다. 예컨대, 찰진 특징이 있는 품종과 서로 잘 달라붙지 않는 품종의 쌀을 적절히 배합해 쫄깃하면서도 면이 서로 엉키지 않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 것이다.
이런 조합으로 만든 면을 제품화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라면과 달리 면을 틀에 넣어 대기압의 100배에서 최고 120배까지 달할 정도의 고압으로 뽑아내는 ‘사출방식’의 제면기술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라면은 밀가루 반죽을 넓적하게 펼치고 자르는 ‘절출방식’으로 만들었다면, 쌀국수는 가래떡과 같이 압력으로 뽑아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어, 농심은 뽑아낸 면을 뜨거운 바람에 말려 건조시키는 공법을 개발했다. 바람으로 말리며 면을 동그랗게 말아 라면과 같이 1인분 단위로 만들어 포장지에 담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면이 마치 새 둥지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농심은 이를 ‘네스팅(Nesting) 공법’이라 명명했다.
농심만의 쌀국수 제조 노하우로 탄생한 첫 작품이 2009년 출시된 봉지타입의 ‘둥지 쌀국수 뚝배기’다. 이후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라면업계에 쌀국수 시장을 개척해온 농심이 이번엔 용기타입의 ‘콩나물뚝배기’를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콩나물뚝배기는 2007년 농심이 쌀국수 제조 기술 개발에 나선 이래 10년여 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제품”이라며, “맛은 물론 면의 품질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용기면에 담아 더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뚝배기
“쌀국수 용기면을 만들어라” 농심 개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콩나물뚝배기는 그간 봉지면 형태의 쌀국수를 선보여온 농심이 처음으로 선보인 용기면 형태의 쌀국수다. 끓는 물에 조리하는 봉지면과 달리 용기면은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에 조리돼야 하기 때문에 개발팀은 더 빠르게 잘 익는 면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먼저, 농심은 면에 새로운 품종의 쌀을 더하고 최적의 배합비율을 찾아냈다. 농심 관계자는 “같은 시간 조리하더라도 면이 물을 더 많이 품고 빨리 익게 하기 위해 일반 쌀에 비해 물을 20% 가량 많이 흡수하는 품종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현미도 추가했다. 현미 표면의 지방과 식이섬유 성분이 면끼리 달라붙는 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면이 쉽게 익을 수 있도록 두께도 얇게 했다. 콩나물뚝배기의 면 표면적은 기존 쌀국수에 비해 50%가량 얇다.
◇라면업계의 새로운 돌파구… 아침 대용식 시장
아침 대용식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아침식사 매식(買食)비율은 2012년 13.7%로 1999년(7.3%)에 비해 두배 정도 높아졌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15) 이에 따라 외식과 식품기업은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대용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아침식사 시장규모는 2009년 7000억원대에서 현재는 약 1조 원대로 매년 평균 11%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라면의 평일 아침 취식률은 1.2%로 제일 높은 주말 점심의 34.6%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대용식 시장을 공략하면 현재 2조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농심은 아침식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콩나물뚝배기’를 선보였다. 농심은 ‘소화가 잘 되면서 든든한 음식이 좋다’,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등 아침식사에 대한 다양한 소비자 생각을 반영했다. 농심은 아침식사 메뉴로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에 소화에 부담없고 든든한 쌀면국수가 대안이라는 해답을 얻었다.
농심은 콩나물뚝배기로 새로운 아침식사 시장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농심 관계자는 “면류로 아침 식사의 새 지평을 열고, 더 나아가 쌀국수 식문화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콩나물뚝배기의 시장 안착을 위해 이례적으로 제품 출시 일주일 앞서 배우 이성민을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에 나섰다. 농심은 “이성민은 친근한 직장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배우”라며 “이번 광고는 바쁜 아침, 콩나물뚝배기로 가볍게 먹고 상쾌하게 출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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