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중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 상무보는 21일 열린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자동차와 조선은 가격 인상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하반기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업체와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한 가격 인상이 큰 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체들은 파업 영향 탓에, 조선업체는 수주 절벽 등 경영 위기를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보는 “조선업계가 워낙 어렵다 보니 우호적인 가격을 적용받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소폭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큰 폭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용 후판은 조선업계의 수주 절벽이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 이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까지는 조선업체들이 기존에 수주한 물량이 일부 남아있어 후판 수요가 뒷받침되겠지만, 이후에는 실질적인 후판 수요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상무보는 “후판 중에서도 고급강을 개발해 공급을 확대하고 조선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산업기계나 강건재와 같은 비조선 후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4분기 배당 실시와 관련해서는 “8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세계 경제나 철강 경기가 당분간 예전처럼 완전한 활황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실적이 좋아 경기 상황에 맞춰 배당 성향이나 수익률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한편, 올해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월드프리미엄제품(WP)의 이익률은 15~2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재 이익률이 시황과 중국 제품 수입 등에 영향을 받는 데 반해 WP 제품은 꾸준히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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