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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등 차이나 리스크 부상...中 헝셩그룹 공모 미달사태

경쟁률 0.77대1 그쳐





중국 완구 제조업체인 헝셩그룹의 공모주 청약이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9일 헝셩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0.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헝셩그룹은 크리스탈신소재(900250)·로스웰(900260)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다.

헝셩그룹은 공모가를 공모 희망 밴드가의 하단인 3,600원으로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원양자원의 허위 공시 사태 등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도 93.06대1로 기대에 못 미쳤다. 헝셩의 공모 과정은 만만치가 않았다.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수요예측 일정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두 차례나 미뤄지기도 했다. 후이만킷 헝셩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실망하지 않을 비율로 배당을 실시하겠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겠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지만 청약 결과는 실망스럽다.

헝셩그룹의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체 공모주식 수 2,000만주 중 400만주에 대해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307만4,920주의 청약 신청이 접수되며 55억3,486만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11일 증거금 납입·환불을 거친 헝셩그룹은 오는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할 자금은 대부분 완구 생산을 위한 신규 지적재산권(IP) 개발 및 확보, 스마트토이 생산 설비 투자와 캐릭터 추가 개발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헝셩그룹은 1992년 설립돼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2년부터는 자체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봉제·전동·애니메이션 완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완구 업체인 마텔과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중국시장에 판매한다.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갖춘 미국 월마트와 영국 테스코에도 상품을 납품한다.

헝셩그룹이 한국 IP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중국에서 한국 문화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헝셩그룹은 이미 EBS와 국내 게임 업체 YJ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IP채널을 확보한 상태다. 또 국내 로봇기술기업인 로보티즈 등과 함께 중국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상장하는 중국 기업 중에서 최초로 국내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한국인 직원도 4~5명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셩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 증가한 2,0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2억원, 2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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